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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리아스』는 소통의 서사시다
호메로스의 작품은 말과 침묵, 내면과 외면 사이의 간극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속내를 감추지 않고, 분노와 슬픔, 야망과 수치를 곧바로 쏟아낸다. 그래서 그들은 입체적인 심리 인물이라기보다는 투명한 운명체처럼 보인다. 이 단순함 속에 깊이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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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킬레우스, 인간 조건의 가장 예민한 증인
아킬레우스는 여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다. 그는 가장 빨리 달리지만, 가장 먼저 죽을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외친다: "차라리 명예라도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의 분노는 단지 전우를 잃은 복수심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가 지닌 유한성에 대한 격렬한 저항이며, 신과 인간 사이에서 방향을 잃은 존재의 통곡이다.
3. 수치의 문화와 연쇄적 폭력
그리스 사회는 ‘죄의식’보다 ‘수치심’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잘못은 개인을 넘어 가문과 계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세계에선 복수와 죽음이 필연처럼 반복되며, 아킬레우스의 전투는 단일한 감정보다는 계열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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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간의 성장과 신의 침묵
아킬레우스는 전투에서 돌아오지 않는 파트로클로스를 애도하며 점차 인간 사회로 복귀한다. “죽어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인식은 그가 분노의 화신에서 관용의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여정의 핵심이다. 반면, 신들은 발전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은 개입하고, 속이고, 벌하지만, 결국은 인간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존재다.
5. 전쟁과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의 소우주
이 서사시의 진정한 힘은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해, 전쟁의 실상과 평화의 가능성, 사회 구조와 초월의 갈망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전체성’에 있다. 인간은 죽는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 그것이 『일리아스』의 질문이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 두 사람의 비극적 대치는 단지 전투의 승패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시간이다. 인간은 죽기 때문에 신들과 다르지만, 명성을 얻음으로써 신에 가까워지고자 한다. 그것이 이 서사시의 영웅적 응답이다.
6. 계보와 운명, 그리고 귀족의 의무
트로이아 왕가의 족보는 제우스로부터 시작해 아이네이아스와 헥토르, 파리스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지위와 혈통에 합당한 행동을 강요받는다. 귀족의 덕목이란 곧 죽음 앞에서조차 품위를 유지하는 태도다. 제우스의 아들 사르페돈이 전장에서 죽음을 앞두고 동료를 독려하는 장면은, 오늘날에도 '상류층의 의무'라는 이상적 가치로 인용될 수 있을 만큼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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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건에 대한 통찰 ― 죽음, 그리고 명예
“밝은 데서 죽게 하소서.”
아킬레우스의 이 기도는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요구하는 절규다.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묻는다. 죽음이 필연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신은 불멸이지만 인간은 성장한다. 그 성장의 끝에, 필멸성을 수용하는 지혜와 관용이 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모욕하다가도 결국 돌려보낸다. 그것은 변화이며, 성장이며, 인간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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