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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고/책 읽어주는 곳

아이스킬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by winter-art 2021. 8. 10.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아이스킬로스는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와 딸 엘렉트라가 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여 아가멤논의 원수를 갚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하에 묻힌 사자들, 원한에 사로잡혀 불만을 토하고, 살인자들을 원망하는 사자들의 분노, 사그라지지 않고 점점 커져만 가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아이스킬로스가 초점을 맞춘 것은 친모 살해의 정당성이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중

 

 

 

모든이들이 두려움만 느끼네…

이제 모든 이들의 눈에는 공포가 신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네.

 

아버님 저희가 차례차례 눈물 흘리며 애도하는 걸 들으세요.

무덤 앞에서 지금, 당신의 두 자식이 슬피 만가를 부르고 있답니다.

 

그분의 수치스런 죽음에 대해 잘 말하셨어요.

하지만 저 역시,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아무것도 아닌 수치스런 존재로 

집구석에 격리되어 있었답니다.

 

아, 명계의 여왕이신 페르세포네여, 

영광의 승리를 거둘 힘을 주소서.

 

죽은 사람에게 자식이란 존재는

곧 구원의 증거랍니다.

자식은 부표와도 같답니다.

 

그녀가 저지른 죄에 비하면 그건 너무나 초라한 제물이지요.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면 속죄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모두가 허사라는 옛 속담이 있어요.

 

 

그러나 누가 말해 줄 수 있으리오, 

자제력을 넘어 끝없이 커 가는

인간의 교만과 여인의 무모한 정념을…

교만과 정념이 공모해

인간들이 치명적인 고뇌를 겪게 한다는 것을…

인간이나 짐승이나 할 것 없이

암컷을 사로잡은 격렬한 욕정.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속 인물

 

 

 

알타이아 

그리스 신화에서 플레우론의 왕 테스티오스의 딸인 알타이아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의 아내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인지 오빠들의 원수를 갚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아들을 장작에 태워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 인물이다. 화덕에 있는 장작이 다 타 버리면 갓 태어난 아들 멜레아그로스가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듣고 알타이아는 장작불을 꺼서 이를 숨겨 두었다. 청년이 된 멜레아그로스는 아탈란테에게 반했고, 멧돼지 사냥의 전리품을 아탈란테에게 바쳤다. 그런데 멜레아그로스이 외삼촌들이 그녀에게서 전리품을 뺏아갔고 이에 분개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죽였다. 그러자 어머니 알타이아는 숨겨둔 장작을 불속에 던져 오빠들을 죽인 아들을 태워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노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미노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 파시파에의 남편이며 아리아드네와 파이드라의 아버지다. 파시파에는 황소를 사랑해 머리는 소,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고 미노스는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었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처단하고 미궁에서 빠져나올 때 그 방법을 알려 준 것은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다. 에게 문명의 별칭인 미노아 문명은 미노스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에 대한 숭배를 소홀히 한 렘노스 섬 여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녀들 몸에서 악취가 나게 했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렘노스 여인들을 멀리하고 노예로 끌고 온 트라키아 여인들을 사랑했다. 질투에 사로잡힌 렘노스 섬 여인들은 남편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나를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구나. 

오레스테스가 이 지경이 되다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파멸의 진흙탕 구덩이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조심시켰는데..

이 집에서 벌어지는 복수의 향연을

일소할 수 있는 유이한 희망이었는데..

당신 말씀을 듣고 

그 희망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 나그네가 곧 악행을 저지를 것 같아.

오레스테스의 유모가 오는 군.

눈물을 흘리고 있어. 킬리사, 

궁전 문을 나서 어디로 가는 길이오?

슬픔을 길동무 삼아서 말이오, 그 슬픔, 

삯도 받지 않고 당신을 따라나서는 군요.

 

그 집 내실에 거하시면서

부를 내려 그 집안을 축복하고

우리를 동정하는 신들이시여,

부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오래전에 저지른 죄로 인해 얼룩진

피의 흔적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살인이란 자가 늙어서

더 이상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은 마음만 먹으면

감추어져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분입니다.

밤에는 수수께끼 같은 말로

인간의 눈을 어둠으로 덮으시고,

한낮의 빛으로도 

더 잘 보게 하지는 않으십니다.

 

마이아

그리스 신화에서 마이아는 거인 아틀라스의 딸로 신들의 사자인 헤르메스의 어머니이다. 헤르메스는 죽은 자들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도 맡았다.

 

어머니가 내 아들아 하고 부르면

내 아버님의 아들이라 답하고 살해하라.

 

그대 가슴 속에

페르세우스의 마음을 간직하라.

저승과 이승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분노에 그대 행동으로 답하고 만족시키라.

이제 오레스테스 그대, 

집안에서 벌어질 피비린내 나는 살해로 모든 살인죄의 근원을 근절하라.

 

어떤 이방인의 얘기를 듣고 여기 왔다.

환영받지 못할 놀라운 소식을

나그네가 가지고 왔다고 들었다.

 

우린 이미 맹세했어.

인간을 모두 적으로 삼을지라도 

신들을 적으로 삼을 수는 없어.

 

남자들이 밖에서 고생하는 덕에 

여자들이 집안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어요.

 

비밀스런 계략을 통해

복수에 성공한 자에게

비밀스런 처벌이 준비되었도다.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신전에서

아폴론 신께서 예언하시네.

잘 계획된 비밀스런 계ㅑㄱ으로 

오랫동안 지반들 굳힌 속임수를 정복하고 무너뜨리리라.

 

모든 것을 이루는 시간이 

머지않아 이 문을 지나갈 것이고,

정화 의식이 지금까지 오염된

모든 악을 씻어 내 물리치리라.

 

 

고르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 포르키스와 그의 누이 케토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 자매인 스테노, 에우리알레, 메두사를 가리킨다. 뱀 형상의 머리카락에 멧돼지 몸체와 청동으로 된 손을 지니고 있다. 메두사의 눈을 본 사람은 돌로 변해 버린다는 전설이 있었다. 오레스테스는 지금 고르곤의 형상을 닮은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의 환상을 보고 있다.

 

 

탄탈로스

브로테아스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권위를 무시한 탓으로 벌을 받아 미쳐버렸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타 죽은 사냥꾼이다. 탄탈로스는 브로테아스가 자기 아버지인 탄탈로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아들 이름으로 이 탄탈로스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첫 남편이다. 아가멤논은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다. 아가멤논의 증조부인 탄탈로스와는 별개의 인물이다.

 

남편인 탄탈로스를 살해한 아가멤논과 결혼했으니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처음부터 아가멤논을 사랑하긴 무리였다고 짐작할 수 있다.

 

에우메니데스에서 아폴론은 오레스테스를 변호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존재는 아이의 진정한 부모가 아니다. 자신의 태내에 새로 심어진 씨를 기르는 자에 불과하다. 자식을 만드는 것은 씨를 뿌리는 아버지다. 어머니는 이방인이 이방인의 씨를 기르듯 그 씨를 기르는 존재일 뿐이다, 남성 중심 사고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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