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창고/책 읽어주는 곳93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리뷰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 현대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오에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내면, 현대 사회의 모순, 전쟁의 기억, 가족과 장애, 윤리적 책임 등의 주제를 다루며 독창적인 문체와 상징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인 체험은 작가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1.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중 1964년에 발표한 개인적인 체험은, 그야말로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아들 히카리와의 삶을 바탕으로, 오에 문학의 핵심 모티브가 된 인간의 나약함, 고통 및 소통의 부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을 긍정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끝부분 마무리가 시원찮아 그의 작품 .. 2025. 6. 15. 카르코사의 문학적 계보 읽기 카르코사(Carcosa)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도시이며, 철저히 문학적 상상력으로 창조된 허구의 신화 지형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어낸 도시”라고 하기에는, 그 철학적·상징적 깊이와 문학사적 계보가 매우 독특하고 집요하게 축적되어 왔습니다. 다음은 카르코사의 문학적 계보를 살펴보겠습니다. 1.1886년, 카르코사의 주민카르코사는 1886년 앰브로스 비어스의 단편 「An Inhabitant of Carcosa」에서 처음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죽음과 시간, 존재의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이름뿐인 도시, 카르코사가 암시적으로 제시됩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굉장히 강렬한 울림이 있는 소설입니다. 카르코사의 주민 리뷰 보기죽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육신의 어떤 것들은 남아있고, 어떤 것들은 .. 2025. 6. 8. 필립 클로델의 회색 영혼 리뷰 "사람들은 삶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은 더 불공평하다."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필립 클로델(Philippe Claudel)은 『회색 영혼(La Petite Fille de Monsieur Linh)』을 통해 인간 존재의 비가시적 결, 그리고 윤리적 애매함을 섬세하게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감정의 짙은 농도를 가지면서도, 드러내는 데 있어 극히 절제되어 있다. 『회색 영혼』은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정의도 부정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회색 지대’의 인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스폰서 링크1. 말하지 않는 자, 그러나 기억하는 자"나는 그저 알고 있을 뿐이다.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때를 기다리며 이 모든 사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며 살아왔기에."소설의 서술자는 자신을 드러.. 2025. 5. 12. 아이스클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리뷰 고대의 비극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그 질문은 늘 무겁고, 모순적이며, 인간과 신, 피와 정의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다. 아이스킬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은 그 균열 속을 응시하게 만든다.📢 스폰서 링크1. 정의인가, 복수인가: 오레스테스의 칼끝“어머니가 내 아들아 하고 부르면내 아버님의 아들이라 답하고 살해하라.”『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중심이 되는 갈등은 단순한 가족 비극이 아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다시 죽이는 아들. 복수의 굴레 안에 내던져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는 신탁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이자, 정의의 이름을 입은 살인자다.아폴론의 명은 분명하다. “피는 피로 갚는다.” 그러나 그 피가 모친의 것일 때, 그 정의는 신의 뜻인가 인간의.. 2025. 5. 12.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 간략 리뷰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The Silent Cry)』는 개인의 내면과 역사적 기억이 겹쳐지는 공간을 다룬 걸작입니다. 형제의 갈등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의 전후 혼란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고들며, 폭력과 정체성, 사유와 침묵의 경계를 탐색합니다.1. 작품 개요: 고향이라는 이름의 ‘시간 감옥’『하마에게 물리다』는 1967년에 발표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으로, 형제인 미쓰사부로와 다카시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은 100년 전 마을에서 일어난 봉기를 되짚으며, 과거와 현재의 경계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소설은 역사의 순환을 개인의 비극과 맞물려 풀어내며, 현재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을 묻습니다. 2. 등장인물과 상징: 형.. 2025. 4. 18. 81자로 쓰인 천부경의 모든 것 천부경은 81자로만 쓰인 매우 짧은 경전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우주, 철학, 수학적 원리, 인간과 우주의 관계 등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천부경의 핵심사상은 일(一)의 철학과 삼극의 원리 그리고 수학적 우주관을 집중 해부해 보겠습니다. 천부경의 핵심사상 일의 철학-천부경에서 모든 존재의 시작과 끝은 하나에서 비롯되며 이는 절대적 존재, 우주의 근본 원리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무한한 순환을 의미하며 불교의 연기(椽起) 사상이나 도교의 무극 개념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삼극의 원리-하늘을 의미하는 천, 땅의 지, 사람 인, 즉 천지인 세 가지 원리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이는 동향철학에 자주 등장하는 삼재(三才) 사상과 연관되며 인간이 우주와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살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2025. 2. 23. 가스라이팅의 명확한 정의에 관하여 가스등 효과 즉 가스라이팅 gaslighting이란 상대방의 현실 감각을 조작하여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 조작 기법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판단이나 기억에서 감정까지 믿지 못하게 만들고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세뇌당했다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가스라이팅 효과의 유래 가스등, gas light라는 용어는 1938년 영국 연극 gas light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훗날 1944년 영화 가스라이팅이 개봉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열연을 펼친 영화로 기억되는데요. 이 영화에서 남편이 아내를 정신적으로 조작하여 그녀를 미쳤다고 만들기 위해 집안의 가스등 불빛을 은밀히 어둡게.. 2025. 2. 11. 쇼펜하우어의 표상 이론에 관하여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칸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창적으로 의지의 개념을 발전시킨 형이상학 체계를 형성하였습니다. 그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다루고 있는 표상 이론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표상의 의미쇼펜하우어는 칸트의 현상과 물자체를 구분하는 인식론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세계는 표상이다라는 독특한 개념을 덧입혔습니다. 그가 말하길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경험과 세계 자체가 단순히 표상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우리 의식 속에서 구성된 것일 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마치 이 세계는 시뮬레이션되었다고 주장하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어찌되었든 쇼펜하우어의 주요 철학 개념은 표상과 의지가 있으며 그가 말하는 표상은 .. 2025. 2. 11.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