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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고145

비열함의 미학에 관하여 모든 싸움에는 비열함이 깃들어 있다. 전쟁터든, 정치판이든, 생존을 위한 경쟁의 현장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이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그 치밀함과 효과에 감탄한다. 특히 약자가 강자를 넘어뜨리는 순간에 발휘되는 비열함은 단순한 악행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 된다.📢 스폰서 링크1. 전장에서 피어나는 비열함의 미학전쟁의 본질은 상대의 약점을 찾아 그곳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정면승부로는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뒤통수를 치고, 상대가 예상치 못한 곳을 노리며, 때로는 가장 소중한 것을 인질로 삼는다. 이런 전략들을 우리는 비열하다고 부르지만, 동시에 그 기발함과 효과에 혀를 내두른다.약자의 비열함은 특히 매혹적이다. 힘으로는 당할 수 없으니 지혜로 승부를 걸고, 정공법으로는 뚫을 수 없으니 우회로.. 2025. 5. 28.
반복과 변증법의 연관성 윤회 사상은 순환을 통한 정화와 상승의 원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헤겔의 변증법은 모순을 통한 발전과 통합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은 이 둘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어떤 상관 혹은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이라는 것이 시스템이 있다면 이 둘의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스폰서 링크1. 성경에 등장하는 윤회, 변증 패러다임성경 속 약속의 땅에서 시작해(정), 이집트 노예생활이라는 시련을 겪고(반),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지만(합) 이전보다 더 큰 민족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 '합'은 다시 새로운 '정'이 되어 통일왕국을 이루고, 다시 분열과 포로라는 '반'을 겪으며, 귀환과 재건이라는 새로운 '합'에 도달한다.다윗을 보라. 기름부음을 받은 소년(정)이 사울에게 쫓기는 도.. 2025. 5. 24.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의 의미와 비교 세계 문명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특별함'으로 규정한 두 가지 사상 체계가 있습니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토양에서 자라난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은 각자의 문명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기인식을 형성했지만, 그 뿌리와 표현 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스폰서 링크1. 신성한 선택과 문화적 우월함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의 기원선민사상은 초월적 존재인 신의 '선택'에 기반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야훼(여호와)가 자신들을 특별히 선택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이는 구약성경의 여러 부분, 특히 출애굽기 19장 5절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리라"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반면 중화사상은 신의 선택이 아닌 '문화적 우월성'에 기초합니다. 고대.. 2025. 5. 16.
로마 신화 속 야누스 신 두 얼굴의 신화를 읽다 로마 신화 속 독특한 신, 야누스(Janus)는 단순한 신격을 넘어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이 글에서는 야누스 신의 기원부터 그의 철학적 상징성, 그리고 현대적 해석까지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스폰서 링크1. 야누스란 누구인가?야누스(Janus)는 로마 고유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는 직접적인 대응 신이 없습니다. 그는 주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며, 하나는 과거, 다른 하나는 미래를 바라봅니다.관장 영역: 문(門), 문지방, 시작과 끝, 전환(transition), 이행상징 물건: 열쇠와 지팡이 – 문을 여는 자이자 길을 인도하는 자그는 단순한 공간의 문을 지킬 뿐 아니라, 시간과 존재의 문턱까지도 관장하는 신이었습니다. 📢 스폰서 링크2. 로마인.. 2025. 5. 13.
필립 클로델의 회색 영혼 리뷰 "사람들은 삶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은 더 불공평하다."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필립 클로델(Philippe Claudel)은 『회색 영혼(La Petite Fille de Monsieur Linh)』을 통해 인간 존재의 비가시적 결, 그리고 윤리적 애매함을 섬세하게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감정의 짙은 농도를 가지면서도, 드러내는 데 있어 극히 절제되어 있다. 『회색 영혼』은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정의도 부정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회색 지대’의 인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스폰서 링크1. 말하지 않는 자, 그러나 기억하는 자"나는 그저 알고 있을 뿐이다.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때를 기다리며 이 모든 사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며 살아왔기에."소설의 서술자는 자신을 드러.. 2025. 5. 12.
아이스클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리뷰 고대의 비극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그 질문은 늘 무겁고, 모순적이며, 인간과 신, 피와 정의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다. 아이스킬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은 그 균열 속을 응시하게 만든다.📢 스폰서 링크1. 정의인가, 복수인가: 오레스테스의 칼끝“어머니가 내 아들아 하고 부르면내 아버님의 아들이라 답하고 살해하라.”『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중심이 되는 갈등은 단순한 가족 비극이 아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다시 죽이는 아들. 복수의 굴레 안에 내던져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는 신탁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이자, 정의의 이름을 입은 살인자다.아폴론의 명은 분명하다. “피는 피로 갚는다.” 그러나 그 피가 모친의 것일 때, 그 정의는 신의 뜻인가 인간의.. 2025. 5. 12.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 간략 리뷰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The Silent Cry)』는 개인의 내면과 역사적 기억이 겹쳐지는 공간을 다룬 걸작입니다. 형제의 갈등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의 전후 혼란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고들며, 폭력과 정체성, 사유와 침묵의 경계를 탐색합니다.1. 작품 개요: 고향이라는 이름의 ‘시간 감옥’『하마에게 물리다』는 1967년에 발표된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으로, 형제인 미쓰사부로와 다카시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은 100년 전 마을에서 일어난 봉기를 되짚으며, 과거와 현재의 경계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소설은 역사의 순환을 개인의 비극과 맞물려 풀어내며, 현재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을 묻습니다. 2. 등장인물과 상징: 형.. 2025. 4. 18.
81자로 쓰인 천부경의 모든 것 천부경은 81자로만 쓰인 매우 짧은 경전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우주, 철학, 수학적 원리, 인간과 우주의 관계 등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천부경의 핵심사상은 일(一)의 철학과 삼극의 원리 그리고 수학적 우주관을 집중 해부해 보겠습니다. 천부경의 핵심사상  일의 철학-천부경에서 모든 존재의 시작과 끝은 하나에서 비롯되며 이는 절대적 존재, 우주의 근본 원리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무한한 순환을 의미하며 불교의 연기(椽起) 사상이나 도교의 무극 개념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삼극의 원리-하늘을 의미하는 천, 땅의 지, 사람 인, 즉 천지인 세 가지 원리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이는 동향철학에 자주 등장하는 삼재(三才) 사상과 연관되며 인간이 우주와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살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202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