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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리뷰

by winter-art 2025. 7. 14.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1775년에서 1793년까지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쓴 작품입니다.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프랑스혁명이라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개인의 삶과 희생 그리고 기억과 구원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그린 소설입니다.

1. 인상적인 첫 문장

최고의 시대이면서 최악의 시대였다.

현명한 시기이면서 어리석은 시기였다.

믿음이 뿌리내린 시간이면서 불신이 만연한 시간이었다. 광명의 시절이면서 암흑의 시절이었다. 희망을 품은 봄이면서 절망에 눌린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펼쳐져 있으면서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천국으로 직행하고 있으면서도 곧장 지옥으로도 향하고 있었다. 결국 그 시대는 지금과 무척 비슷해서, 당시를 잘 안다고 목청을 높이는 전문가들은, 선과 악처럼 극단적인 대조를 통해서만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1.

 

2. 역사적 배경

소설은 억압받던 민중의 분노가 프랑스 혁명의 광기로 전환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합니다. 귀족들의 폭정과 민중의 굶주림이 극에 달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몰입과 이입을 배가합니다. 혁명의 상징인 기요틴, 단두대 앞에서 여성들이 뜨개질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은 묘사는 정말로 쇼킹합니다.

주인공 찰스 다네이, 루시 마네트, 시드니 칼튼을 중심으로 생긴 관계인데 시드니 칼튼의 숭고한 사랑이 작품의 백미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용기를 보여주며 이것은 내가 행한 일 중 가장 좋은 일이고, 내가 쉬러 가는 휴식 중 가장 좋은 휴식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무모함도 느껴집니다. 

솔직히 전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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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정리

런던과 파리 턱이 큰 왕과 못생긴 왕비, 프랑스의 턱이 큰 왕과 아름다운 왕비가 다스리던 시절로, 유럽의 혼란하고 혁명적 기운이 감돌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로리는 텔슨 은행의 직원으로 프랑스 감옥에서 풀려난 알렉산드르 마네트 박사를 런던으로 데려오기 위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의 딸 루시는 아버지를 처음 만났고 그의 회복을 위해 런던에서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찰스 다네이는 프랑스 귀족이지만 혁명의 불의한 억압에 반대하며 런던에 와서 살고 있었고 루시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합니다. 찰스의 집안은 잔혹한 귀족이었으나 그는 가족과 단절하고 영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시드니 카턴은 비관적이고 무능한 변호사이지만 루시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하게 됩니다. 또한, 찰스를 꼭 빼닮은 외모로 찰스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런 인연으로 이 가족과 인연이 깊은 것이고요. 

 

프랑스에는 반란과 혁명의 기운이 거세지고 여기서 데파르주 부부는 혁명의 선봉에 되어 바스티유 감옥의 과거를 파헤칩니다. 데파르주 부인은 언니가 찰스 다네이의 아버지와 삼촌에게 치욕을 당하고 죽은, 가족의 복수를 찰스를 통해 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켭니다. 혁명이 터졌을 때 혈통에 대한 응징을 하는데, 씨를 말리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불행하게 사는데 루시는 사랑받고 안정적인 가정 속에 성장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우니 질투라기보다는 존재 자체에 대한 증오를 가지게 됩니다. 책 속에서도 냉정하고 무자비하게 생긴 걸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항상 뜨개질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갑자기 뜨개질하는 게 어찌나 싫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뜨개질하는 여성이 당시의 시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 신화 속 운명을 짜는 세 여신처럼 그녀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짜고 있는 것을 상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 해맑고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루시는 금발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미인이고 데파르주 부인은 어둡고 단단한 표정에 복수와 정의 그리고 운명으로 대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찰스는 가족 때문에 단두대에 오르게 되고 카턴은 찰스 대신 죽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이 소설의 반전 포인트입니다. 마지막 문장, 카턴이 자기가 한 일 중 가장 잘했다고 말 한 문장은 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서도 살 것이며,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라고 한 문장이 더 인상적으로 와닿습니다. 예수의 희생과 카턴의 희생이 오버랩되면서 카턴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과연 이것이 최선의 결과였으려나요?

4. 작가의 거룩한 개입

시드니 카턴은 단두대란 십자가에 올라가 타인을 대신해 죽는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카턴이 직접 말하지 않았으나 작가는 가정법 서술을 하였다. 여기 위대한 영혼이 잠들다,라는 비문을 쓴 것처럼 작가도 카턴의 종말에 경이로움을 담은 것입니다. 카턴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절대 그런 말은 할 수 없었겠죠. 그냥 찰스 디킨스 자신이 자기희생이 인간 존재를 구원한다는 신념을 마지막에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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