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킬로스가 신화를 통해 보여주려 한 것은 당시의 사회상, 복수의 악순환, 정의와 용서, 새로운 문화와 해묵은 신화, 신구세대간의 갈등, 남녀의 갈등 등의 문제와 그 해결책은 문화충격을 넘어서 현대인에게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준다.
비극의 아버지 아이스킬로스
그리스의 비극 작가인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네 북서쪽 엘레우시스에서 태어났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더불어 그리스 3대 비극작가로 비극의 아버지라 불린다. 아이스킬로스는 희극 경연대회 수상자로 3개의 비극과 음담패설 등을 다룬 사티로스 극 4개를 상영하는 것인데 이 대회에서 그는 수차례 수상했다고. 출품작들은 엄격한 미학적 기준과 관객의 호응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비극은 아이스킬로스로부터
비극은 아이스킬로스로부터 시작된다. 아이스킬로스의 생을 통해서 그리스 비극의 특징이 만들어졌다. 에우메니데스(자비로운 여신들)은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이야기를 다룬 삼부작 오레스테이아의 제 3부에 해당하는 극이다. 에우메니데스는 오레스테스가 델포이 신전에 도착하여 도움을 청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사면을 받기 위해 아테네에 내려가는 모습, 여신의 중재와 재판, 그리고 복수의 여신들이 복수가 아닌 자비의 여신으로 바뀌며 새로운 휴식처가 된 아테네에 그녀들을 위한 신전을 세우는 것으로 끝이 난다.
피티아-아폴론은 델포이에서 죽인 거대한 뱀, 피톤(python)의 이름을 따서 피티안이라고도 불리는데 피티아는 아폴론이 죽인 오아뱀 피톤의 아내이다. 제우스는 지아비를 잃고 슬퍼하는 피티아를 불쌍히 여겨 인간으로 변신시킨 후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의 신전을 지키게 했다고 한다.
대지의 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가 있는 우주가 생겨날 때 가슴이 넓은 대지는 스스로 생명을 얻어 여신이 되었는데 이 여신이 가이아이다. 이 말은 지금도 지구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낳은 여섯 자녀는 테이아, 레아, 므네모쉬네, 포이베, 테티스 그리고 테미스이다.
포이베(Phoebe)는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넷째 딸로 달과 관련이 있다. 광명, 빛의 의미 뿐 아니라 순수하다는 의미가 함께 포함된다. 순수의 빛을 뜻한다. 인간들은 처음에 양식의 근원인 대지를 숭배했다. 그러나 곧 하늘도 양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알았다. 인간들은 비, 바람, 폭풍 같은 날씨에 주목하였으나 바로 달이 계절의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알자 그들은 여신 포이베를 숭배하게 되었다.
포이베(달) 포이보스(태양)
아테나의 수호신 아테나는 사랑의 아픔을 느낄 줄 몰랐기에 평생 처녀로 남아 있게 된다. 언젠가 헤파이스토스가 그녀를 범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그의 씨를 땅에 흘리게 된다. 거기에서 태어난 아기가 에리크토니오스로 아테나의 보살핌 속에 자라서 아테나의 왕이 되었다.
님프들의 성소 코리 키온
코리 키온: 파르나소스 산 정상에 있는 동굴로 숲의 신, 판(pan)과 님프들의 성소.
아이스킬로스 당시 무녀(파티아)는 적어도 쉰 살이 넘은 노파로 추정된다. 그녀는 새로운 젊은 체제에 대한 필요성을 상징할 수도 있고 시인 자신의 기력이 떨어짐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또한 네 발로 어린애처럼 기어 나오는 시작적인 효과는 아가멤논에서 노인들이 강조하던 폭력과 공포 앞에 무기력함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킨다.
올리브 나뭇가지와 양모화환은 신들의 보호를 원하는 탄원자들이 가져오는 것이다.
고르곤
고르곤(gorgons)은 머리카락이 뱀처럼 되어 있는 흉칙스런 괴물들. 저 쭈글쭈글한 늙은 아이들을 봐라, 신들에게도 반감을 드러내고 인간도 짐승도 다 접촉해 보지 못한 영원한 처녀들. 저들은 지옥의 심연, 죽음의 세계가 뱉어 낸 악마의 자손들이다. …
그러니 달리고 또 달려라, 저자들로부터 도망쳐라, 굴복해선 안 돼. 쿵쾅쿵쾅 발자국 소리로 땅 위를 진동하며 대륙을 가로지르고…
헤르메스
헤르메스는 제우스와 님프 마이마 사이에 태어난 아들. 신들의 전령사이며, 여행자들의 안내자이다. 흔히 날개 달린 샌들과 모자를 쓰고 전령사의 지팡이를 든 잘생긴 청년으로 그려진다. 또한 죽은 자의 영혼을 하데스까지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돌무더기의 신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祭)주(酒)는 술기운이 없는 꿀과 우유, 그리고 물로 만들어진다. 지하세계의 영혼들에게 바치는 희생 제의는 언제나 밤에 행해지며 땅에 닿을 듯 낮은 화로에서 태운다.
복수의 여신들은 끝까지 복수의 대상을 쫓아가기 때문에 흔히 사냥개로 비유되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다 하여 뱀의 이미지로도 그려진다. 어떤 의미로 클리타임네스트라야말로 진짜 뱀의 복수의 여신이다.
너의 기억 속에 있는 나의 고통을 잠에게 도둑맞을 수는 없지.
나의 경멸에 찬 비난이 너희의 심장을 찌를 거야.
정의의 양심을 따끔하게 찌르는 바늘이 될 거야.
너희들의 악취, 피비린내 나는 숨결을 그놈에게 불어줘라.
젊은 신 아폴론
아폴론은 제 4세대에 속하는 젊은 신이다. 반면 복수의 여신들은 밤의 자녀들로 태초, 세상의 시작에 속한 구세대의 신이다. 이 극에는 이렇게 남/녀 힘의 대결뿐 아니라 신/구의 충돌,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플라그라의 평원
플라그라의 평원은 마케도니아에 있다. 그리스어로 플레그라이는 ‘불타는 들’ 이라는 뜻으로 기간테스가 군거해 있던 땅이다.
악의 실현
한서린 기억들을
인간이 어찌 달랠까.
신들은 혐오하지,
암흑의 먼지 속에 추방된 우리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살아서 눈 뜬 자와 죽어 눈먼 자
험난한 길로 모두 내어 쫓기리.
우리가 마련한 유일한 길은
그 길뿐.
편견은 결백한 이들을 중상하는 것이고, 정의는 항상 편견이 없어야만 하니까.
익시온
익시온은 테살리의 왕으로 인간 중 최초의 살인자. 그는 친족(장인)을 살해하고 제우스에 의해 죄를 정화받았다. 그러나 그는 천상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헤라를 유혹하려다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불 수레에 묶여 고통받는 형벌을 받게 된다.
네가 어머니라 부르는 존재는 아이의 진정한 부모가 아니라, 단지 씨앗의 양육자일 뿐이다. 새로 뿌려진 생명의 씨가 그 여자의 속에서 자라나고 커가는 것뿐이다.
무정부 상태도, 독재자의 통치도 용납해선 안 된다.
시민들이여, 중용의 길을 택하되
결코 두려움을 버리지 말라.
두려움과 수치심이 없는 인간은 절대로 정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법정을 존중하고 ,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이 법정이야말로 너희들을 지켜 줄 최상의 방어벽이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나의 연장자이니, 그대들의 분노를 받아 주겠다.
그대들은 세월이 가르쳐 준 더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겠지.
그러나 나에게도 제우스신이 주신 지혜와 통찰력이 있어.
장담하건대, 그대들이 다른 나라로 떠난다면 분명
이곳 아테네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대들의 명예를 다시 얻게 될 것이니.
판
판은 염소의 뿔과 다리를 가진 음악을 좋아하는 숲, 목양의 신으로 헤르메스의 아들. 모친에 대해서는 페넬로페라는 전설 외에 다른 여러 설이 있다. 아르카디아에서 출생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헤르메스가 인간들을 땅속에 감추어진 보물로 인도한다고 여겼다. 이것은 라우리움에 있는 아티카의 풍부한 은광을 말하는 것 같다.(헤르메스의 감추어진 보물)
에우메니데스 이전까지 예언자의 눈을 통해서만 보여지던 신들이 에우메니데스에 이르면 어둠에서 밖으로 나와 무대에 자리를 잡음으로서 이런 일반적인 힘들을 관객들의 눈앞에 의인화하여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신이며 추상적인 존재였으므로 단순히 의인화된 힘들보다 훨씬 더 넓은 차원의 의미를 지닌다.
복수의 여신들
복수의 여신들은 아폴론이나 아테네 여신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렇기에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고 잔인하다. 어머니로서의 클리타임네스트라의 편에 선 그들은 자신들이 여성이었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처음부터 고수하던 여성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그들은 헬레니즘 이전의 미개 시기를 상징한다. 그들의 행동에 있어서 공정함과 엄격함을 추구하며 더불어 잔인함을 가지고 있었다.
아폴론 신은 헬레니즘, 문명, 지성 및 개화, 등 복수의 여신들의 잔인함을 즐기기 위한 잔인함과 복수에 대한 갈망을 경멸하지만 아폴론 신도 복수의 여신들처럼 무자비하다. 이처럼 이 극에서는 신들의 사회가 그리하여 전 우주가 발전을 하기 위한 격변에 휩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올림피아 신들이 그들 자신의 미개한 과거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아폴론의 힘은 그들을 압도할 수 있지만 그들을 멸할 수는 없다. 이런 아폴론의 한계는 바로 문명과 이성의 힘이 원시적인 본능의 힘을 제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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