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 purgatory는 죽은 후 천상계로 가기 전 죄를 정화하는 중간 단계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천국 가기 전 단계라고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천국과 지옥의 중간 단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일시적인 정화를 거치는 곳인데 이곳에서 영혼들은 죄를 정화하기 위한 고통을 겪지만 궁극적으로는 천국에 도달하게 된다고 합니다.
스올과 하데스
구약에서 히브리어로 스올 sheol은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을 의미하며 이곳은 선인과 악인 모두가 간나고 나옵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하데스 hades가 이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성경에서는 연옥이 죽은 자들이 머무르는 어두운 곳으로 묘사됩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3절을 보면 '바다는 그 안에 있는 죽은 자들을 내놓고 죽음과 하데스도 그 안에 있는 죽은 자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죽음과 하데스는 불 못에 던져졌습니다.' 이 구절은 하데스가 최후의 심판 전에 존재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일종의 중간 상태의 공간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하는데 개신교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옥과 중유
불교에서는 연옥과 비슷한 개념으로 중유 bardo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사후 세계는 업에 따라 결정되며 죽은 후 바로 환생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지옥은 가톨릭의 지옥과는 차이가 있는데 불교에서 지옥은 영혼이 일정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 나서 다시 환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중유는 죽음과 다음 생 사이의 중간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은후 49일간은 중유 상태에 머무르며 이후 윤회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불교에서는 이 기간 동안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도와 공덕을 쌓으면 망자가 더 나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연옥
단테의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세 부분의 묘사로 구성된 책입니다. 연옥편을 살펴보면 단테가 지옥을 지나 연옥산을 오르며 죄를 정화하는 영혼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옥이란 곳은 완전히 타락하지는 않았지만 죄를 짓고 죽은 영혼들이 천국에 가기 전 정화되는 장소로 묘사됩니다.
연옥의 구조를 보면 거대한 산으로 표현되며 죄의 종류에 따라 7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7대 죄악과 연결되며 각 층에서 해당 죄를 정화해야 천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연옥의 입구는 회개하지 않고 죽었지만 구원받을 가능성이 있는 영혼들이 머무르는 장소입니다. 이들은 일정 시간 후 연옥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옥산을 오를수록 무게가 가벼워지며 각 층마다 죄를 씻기 위한 벌을 받습니다. 1층은 교만의 죄를 받고 2층은 질투, 3층은 분노 4층은 나태 그리고 5층은 탐욕과 6층은 폭식 7층은 색욕의 벌을 받습니다. 이렇게 7층까지 벌을 받고 나면 에덴동산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단테는 이곳에서 연인을 상징하는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그녀의 인도로 천국으로 향했습니다.
'win.ter book > 성경 자의적 해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랑하는 아람 사람의 정체와 언어에 관하여 (0) | 2025.03.09 |
---|---|
영혼이 빠져나가는 브라흐마의 구멍에 관하여 (0) | 2025.02.27 |
하나님이 콕 찍은 가나안 땅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0) | 2025.02.21 |
생각할수록 박복한 모세의 일대기 (0) | 2025.02.19 |
레위 지파의 후손이 만든 리바이스 브랜드 (0) | 2025.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