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3장은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범하고, 이에 분노한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는 사건을 다룹니다. 이 사건은 다윗 왕실의 몰락을 가속화합니다.

1. 암논의 상사병과 간계
1 Now Absalom, David's son, had a beautiful sister, whose name was Tamar. And after a time Amnon, David's son, loved her. 2 And Amnon was so tormented that he made himself ill because of his sister Tamar, for she was a virgin, and it seemed impossible to Amnon to do anything to her. 4 And (Jonadab) said to him, “O son of the king, why are you so haggard morning after morning? Will you not tell me?” Amnon said to him, “I love Tamar, my brother Absalom's sister.” 6 So Amnon lay down and pretended to be ill. And when the king came to see him, Amnon said to the king, “Please let my sister Tamar come and make a couple of cakes in my sight, that I may eat from her hand.”
이 구절들은 마치 창세기 34장 이야기와 오버랩되는데요. 서사적 평행성에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 엿보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여성의 성적 순결이 가족이나 부족의 공동 소유로 여겨진 고대 사회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2. 다윗의 실책과 함정
6 So Amnon lay down and pretended to be ill. And when the king came to see him, Amnon said to the king, “Please let my sister Tamar come and make a couple of cakes in my sight, that I may eat from her hand.” 7 Then David sent home to Tamar, saying, “Go to your brother Amnon's house and prepare food for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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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능한 아버지 다윗: 다윗은 이 상황에서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오히려 범죄의 조력자가 됩니다. 11장에서 자신이 우리야를 죽음으로 내몰았듯, 이번에는 자신의 딸을 늑대(암논)의 아가리로 직접 밀어 넣습니다.
- 정치적 무감각: 다윗은 자식들을 사랑했지만, 그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나 욕망을 파악하는 데는 둔감했습니다. 총명했던 군주가 가정사에서는 맹인이나 다름없어진 것입니다.
3. 범죄와 급격한 증오
방에 단둘이 남게 되자 암논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다말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합니다.
14 But he would not listen to her voice, and being stronger than she, he forced her and lay with her. 15 Then Amnon hated her with very great hatred, so that the hatred with which he hated her was greater than the love with which he had loved her. And Amnon said to her, “Get up! Go!” 16 But she said to him, “No, my brother, for this wrong in sending me away is greater than the other that you did to me.” But he would not listen to her. 17 He called the young man who served him and said, “Put this woman out of my presence and bolt the door after her.”
- 충격적인 심리 변화: 이 장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은 15절입니다. 강간 직후, 암논은 다말을 "전에 사랑하던 것보다 더 미워하게" 됩니다.
- 심리학적 해석: 이는 전형적인 성범죄자의 심리이자 자기혐오의 투사(Projection)입니다. 욕망이 충족되자마자 허무함과 죄책감이 밀려오는데, 그 불쾌한 감정의 원인을 피해자인 다말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다말은 이제 그의 '욕망의 대상'에서 '죄의 증거물'이자 '혐오스러운 존재'로 전락합니다.
- 다말의 지혜와 비극: 다말은 "나를 쫓아내는 것이 강간보다 더 큰 악이다"라고 호소합니다. 당시 고대 근동 문화에서 처녀성을 잃은 공주가 버림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매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차라리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최소한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애원하지만, 암논은 그녀를 쓰레기처럼 내쫓습니다.
4. 찢어진 채색옷과 압살롬의 침묵
버림받은 다말은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씁니다. 그리고 그녀의 친오빠 압살롬이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19 And Tamar put ashes on her head and tore the long robe that she wore. And she laid her hand on her head and went away, crying aloud as she went.... 21 When King David heard of all these things, he was very angry. 22 But Absalom spoke to Amnon neither good nor bad, for Absalom hated Amnon, because he had violated his sister Tamar.
- 채색옷(The Long Robe): 18절에 언급된 '채색옷'은 공주의 신분을 상징합니다. (요셉의 채색옷과 같은 단어). 다말이 옷을 찢은 것은 그녀의 공주로서의 존엄과 미래가 파괴되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 다윗의 무력함: 다윗은 "심히 노했으나(very angry)",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 Why? 성서학자들은 다윗이 암논을 처벌하지 못한 이유를 자신의 죄책감 때문이라고 봅니다. 자신도 밧세바를 범했기에, 아들을 정죄할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것입니다. 이 아버지의 직무 유기가 더 큰 비극을 잉태합니다.
- 압살롬의 섬뜩한 침묵: 압살롬은 길길이 날뛰는 대신, "좋다 나쁘다 말하지 않았다(spoke neither good nor bad)"고 기록됩니다. 이것은 용서가 아니라 냉혹한 살의(Murderous Intent)입니다. 그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차가운 복수를 계획하며 칼을 갈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다윗 왕가는 사실상 쪼개지기 시작합니다.
다윗은 잔꾀와 정치력을 발휘하여 왕위에 올랐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 내 비극 앞에서는 무기력했습니다. 이러한 역설은 단순히 다윗의 개인적 결함이 아닌, 정치적 권위와 도덕적 권위의 상실이라는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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