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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고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한 황제 키루스의 탄생 스토리

by winter-art 2022. 5. 4.

세계가 서아시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던 고대 메디아 왕국은 북서부 고원에 위치한, 이란계 고대 민족과 그들이 세운 국가이다. 아시리아가 멸망한 후 기원전 11세기 전반에 메디아족이 세웠다. 중심지는 엑바타나다.  

 

메디아 왕국

 

이들은 고원에서 말을 사육하며 살았다. 원래 앗시리아 속국이었으며 스키타이인의 침공을 당하기도 했지만 퀴악사레스 왕 시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키악사레스는 국력을 강화해서 영토를 이란 너머로 확장한 가운데 신 바빌로니아와 함께 앗시리아를 공격하여 수도 현 이라크 니네베 지역을 점령했다. 이후 파르스 지방에 있던 속국 왕 키루스 2세의 반란으로 멸망했다. 그러나 키루스 2세가 세운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는 사실상 메디아 왕국을 계승한 국가나 다름없었다. 언어 및 문화, 생활 습관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제국을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조로아스터교가 이란에 널리 퍼진 것도 메디아 왕국 시대의 일이다.

 

  메디아의 프라오르테스 아들 데이오케스라는 재능이 뛰어난 자가 독재자를 꿈꾸게 된 스토리

 

메디아인은 조그만 부락을 이루며 살았는데 데이오케스는 정직하고 공정하게 직책을 수행하여 신뢰가 높았다. 그가 공정한 재판을 하는 유일한 인물이란 소문이 돌자 다른 부락 사람들도 그에게 재판을 받기위해 몰려들었다. 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러자 데이오케스는 자신을 위해 궁전과 친위대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왕이된 데이오케스는 장대하고 견고한 성벽을 쌓아 올렸다. 이것이 오늘날 엑바타나라는 이름의 성이다. 성은 동심원을 그리며 일곱 겹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성벽의 색상을 흰색으로 검은색, 심홍색, 감청색, 적황색 순으로 칠했다. 가장 안쪽 두 개의 성에는 은관과 금관으로 덮여있었다.

 

 

평범한 변호사가 신비주의 제왕으로 변한 이유

 

그리하여 왕은 누구도 함부로 접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모든 일을 신하를 통해 처리하게 두었고 누구에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왕 앞에 선 신하는 절대적으로 예의를 갖추게 법으로 만들었다. 이런 예법은 당시 어떤 나라에도 없던 일이다. 평범한 변호사가 왕이 된 후 이렇게 신비주의로 변한 이유가 있다. 미천한 집안 출신인 자신을 국민들이 얕잡아 보거나, 신하들이 질투와 원한으로 반역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53년간 재위하면서 부족을 통합하여 국가의 위상을 갖추었지만 그게 다였다. 

 

그가 죽자 아들 프라오르테스가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이후 아시아 민족을 차례로 정복하던 중 재위 22년 앗시리아에서 전사한다. 이후 그의 아들 키악사레스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선대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용맹했다. 그는 최초로 군을 부대별로 편성하여 창병, 궁병, 기병으로 분류해서 훈련시켰다.

 

 

아스티아게스의 기묘한 꿈

 

키악사레스도 가고 아들 아스티아게스가 왕위를 계승한 후 생긴 일이다. 그에게는 만다네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날 그는 딸이 과한 방뇨로 도시는 물론 아시아 전역까지 범람하는 꿈을 꾸었다. 그는 꿈 해몽가들을 불러 물으니 딸이 낳은 아들이 왕이 되는 징조라고 하였다. 이에 크게 놀란 왕은 딸을 메디아인이 아닌 속국 페르시아인 캄비세스에게 시집 보냈다. 비록 속국 남자라해도 좋은 가문에 훌륭한 청년이었음에도 왕은 메디아국의 중류층보다 낮은 계층이라고 하대했다. 그렇게 일이 무마되려나 싶었는데 딸이 시집간 그 해 왕은 또 범상치 않은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딸의 음부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자라 이것이 아시아 전역을 덮는 꿈이었다. 이에 왕은 딸을 불러들여 엄중히 감시하게 하였다. 딸이 자식을 낳으면 죽일 계획이었다. 왕은 그의 가장 충실한 신하 하르파고스를 불러 뒷일을 부탁했다. 딸이 아들 키루스를 낳자 하르파고스는 아내를 통해 소치기가 있는 곳으로 사자를 보냈다. 소치기 미트라다세트가 하르파고스 앞에 도착하자 아기를 건네며 왕이 죽이라 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기를 죽이고 증거를 보여주라고 했다. 소치기는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소치기 아내 키노도 갓 아기를 출산한 터였다. 소치기는 아내에게 키루스를 보여주며 주인님 명으로 아이를 죽여야 하는데 차마 죽이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키노는 그러면 낳자마자 죽은 이 아기를 데리고 가세요. 저는 만다네 공주님의 아들을 키우겠어요, 라고 말한다.

 

키루스의 밝혀진 혈통

 

 

그렇게 소치기의 아들로 유년을 보낸 키루스는 열 살이 되자 혈통이 밝혀진다. 그것도 아이들끼리 왕 놀이를 하던 중에 왕 역할을 맡은 키루스가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했는데 높은 가문의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키루스는 그 아이를 매우 치라고 해서 아이는 울면서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아버지 아르템바레스는 왕에게 가서 호소했다. 전하의 노예에게 내 자식이 행패를 당했다고 하니 왕이 소치기와 그의 아들 키루스를 불러 들였다. 왕이 키루스를 나무라자 키루스는 정당한 일을 했다고 반박했다. 아이가 정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본 왕은 기시감을 느꼈다. 게다가 비천한 신분의 자식 치고는 기품이 남달랐기에 왕은 소치기를 따로 불러 아이에 대해서 물었다.

 

위험한 저녁 초대

 

소치기로부터 모든 사실을 듣게 된 왕은 신하 하르파고스에게 화가나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왕은 하르파고스에게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는 관용을 베풀었다. 딸에게도 원망을 받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차라리 잘된 일 같다며 저녁을 초대하겠다고 먼저 심부름 좀 시키게 아들을 보내라고 한다. 하르파고스는 기쁜 마음으로 아들을 궁전으로 보냈다.

 

하르파고스의 아들을 음식으로 만든 왕

 

 

 

그러자 왕은 하르파고스의 아들을 죽여 손발을 잘라 몸통을 굽고 삶아 요리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양고기를 대접했지만 하르파고스에게만은 아들의 인육을 내 놓는다. 왕이 음식이 맛있냐고 물으니 하르파고스가 맛있다고 하자 왕은 하르파고스 아들의 머리와 손발이 담긴 그릇을 주며 좋아하는 것을 더 먹으라고 권했다. 열린 덮개 사이로 아들의 얼굴이 보이자 하르파고스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왕이 무슨 일을 하시든 저는 개의치 않는다고 답하며 아들의 사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암캐의 젖을 먹고 큰 키루스?

 

하르파고스는 왕에게 복수를 궁리하다 꿈 해몽가들을 매수하여 꿈의 효험이 사라졌다고 전하라고 한다. 그래서 꿈 해몽가들은 그 아이는 절대 왕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왕에게 전했다. 그러자 왕은 크게 기뻐하며 친부모에게 돌려보냈다. 키루스를 길러준 소치기 아내 이름인 키노는 한국식으로 개녀라는 뜻이다. 키루스는 친부모에게 키노가 자신을 키워 준 얘기를 줄창하면서 그간 지낸 얘기를 하였는데 소문은 버려진 암캐가 젖을 먹여 길렀다는 얘기로 각색된다. 아케메네스 왕조의 시조 키루스는 훗날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한 황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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