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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창고/캐릭터 스토리

패션좌파 60년대를 대표하던 이탈리아 패션 모델 베네데타 바르지니

by winter-art 2023. 10. 4.

나이에 대해 경의를 표할 줄 아는 패션 좌파 이탈리아 모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패션모델 베네데타 바르지니의 리즈 시절에는 앤디워홀에게 영감을 준 슈퍼모델이었고 어빙 펜 등의 뮤즈였으며 배우 리처드 아베돈과 화가 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케네디 형제의 구애를 받던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60년대 이탈리아 베네데타 바르지나

 

 

78세의 바르지니는 할머니 모델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녀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집안에 레닌 포스터를 집안에 붙이고 다니는 심각한 마르크스주의자입니다. 

 

이탈리아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바르지니는 으레 그런 환경 속 자녀들이 그런 것처럼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시기에 가정교사 밑에서 추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거식증에 시달려 요양원에서 지낸 적도 있으며 심지어 요양원을 탈출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를 싫어했고 그렇다고 이사한 뉴욕을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공산당을 척결하는 매카시 시대에 뉴욕에서 살던 경험이 유쾌하지 않았나 봅니다.

 

베네데타 바르지나의 유년시절

 

그녀는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가정교사들과 뉴욕의 호텔에서 살았고 96번가에 있는 프랑스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녀는 호텔에 사는 것이 비참하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가족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호텔 16층에 살았고 그녀는 가정교사들과 3층에서 지냈으며 일요일마다 엄마에게 문안 인사를 하는 것에 그쳤다고 합니다. 호텔 안에서 그녀는 불어와 영어를 사용했으며 여름 방학이면 이탈리아의 장엄한 별장에서 지내기는 했지만 그녀의 엄마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은 나쁘다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패션 좌파

 

 

 

그녀는 스무살 무렵에 거리에서 이탈리아 보그지의 편집장 콘수엘로 크레스피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는 데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대단한 집안 여식이 길거리를 그렇게 돌아다녔을 리가 없잖아요? 아마도 집안의 추천을 받았거나 상류층 모임 중에 알게 된 것이었겠죠.

 

그녀의 이미지는 현재도 그렇지만 눈가는 거무스름하고 오른쪽 뺨에는 점이 찍혔으며 아파보일 정도로 마른 체형이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퀭한 이미지였다는 것인데요. 당시 귀족 출신의 모델을 선호하는 보그 패션지 환경상 물불 가릴 것 없이 귀족이면 만사오케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천성은 속일 수가 없던 것이죠. 보그에서 추구하는 귀족적 분위기를 잘 살려낼 줄 알았고 1965년 미국 보그지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이탈리아 여성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모델 생활

 

그녀는 화려한 세계에 빠지게 되었고 조명 아래서 딱딱한 포즈를 취했고 당시 유행하던 실크 기모노와 모피 코트를 입고 촬영했습니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포토그래퍼 어빙펜과 리처드 애브던에게 사진을 찍혔고 앤디 워홀의 공장에서 벽화가 되었습니다.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케네디 부부와 저녁 식사에 초대되었고요.

 

 

 

 

그러나 업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수명이 다한 것인지 그녀는 5년 만에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됩니다. 그녀는 다시 밀라노로 돌아갔고 마땅한 경험도 없었고 가지고 있는 화폐는 말라갔는데 생계를 유지할 방법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아름다움은 골칫거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바르지니는 자신의 얼굴이 상업적으로 팔릴 얼굴이 아님을 명확하게 알 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켐페인을 위해 다른 외모와 표현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활용하고 때로는 유머와 함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외모는 일련의 희소성에 적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모델 생활 이후

 

그녀는 모델일을 자의반 타의 반으로 관두고 밀라노 대학에서 패션 인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가 되어서 성평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4명의 아이를 키웠고 정치활동가이자 작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사회 체제에 부정적인 금수저 출신일수록 한때 방황은 하더라도 결국에는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일탈 없이 사는 모습에 예외가 없어 보입니다. 

 

 

 늙어감에 경의를 표하는 겉멋

 

그리고 모델 업계로 다시 소환된 그녀의 희소성있는 외모는 78세가 된 현대에 더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 만큼 든 그녀는 노년의 화장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가벼운 홍조와 산호색 입술은 나이 든 여성에게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화장을 하고 절대로 과도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고로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나이든 여성처럼 보이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녀는 흡연과 태양과 시간의 흔적으로 생긴 주름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강조하고 속임수는 없고 단지 나이에 대한 경의일 뿐이라고 합니다. 

 

70대 여성들의 뮤즈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극혐 합니다. 그녀는 그들의 뮤즈가 아니라 단지 한때 모델이었고 현재는 진정성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할머니일 뿐이라고 합니다. 겉멋 제대로 든 할머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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