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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베 다네히사의 서양미학사 읽기

by winter-art 2021. 10. 7.

오타베 다네히사, 서양미학사, 김일림 옮김,2017

 

예술가가 창조자일 수 있는 것은 자기에 앞선 예술가가 창조한 궤적이 이 ‘시인들의 세계’ 속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이 세계를 자기 활동의 장으로 하는 데 따른다. 예술가는 선행하는 예술가의 창작 활동에 뒷받침을 받으면서 자기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Pp.90

 

서양미학사 훑어보기

 

 

예술가의 본질은 창조성

 

유럽의 근대적 예술관에서 예술가가 ‘창조하는’ 자임은 자명한 명제이며, 창조성이야말로 예술가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리스도교적 전통에서 ‘창조하다’creare라는 술어는 오로지 신에게만 귀속되고, 인간에게는 ‘창조하는’ 능력이 아니라 ‘제작하는’facere능력이 인정되었던 것에 불과하다. 97.

 

미학 창시자는 바움가르텐

수정1

 

미학이라는 학문은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leibniz(1646~1716)의 학통을 잇는 바움가르텐(1714~1762)에 의해 만들어졌다. ‘미학’을 통해 바움가르텐은 라이프니츠 철학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장에서는 바움가르텐에서 라이프니츠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미학’의 성립 과정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115.

 

독창성과 미학

 

독창적이라는 것은 예술가에게 본질적인 조건과 같이 여겨진다. 그러나 ‘독창성’ originality이라는 개념은 18세기 중엽에 확립된 미학의 개념이며, 근대적인 각인을 띠고 있다. 이 개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에드워드 영Edward Young(1683~1765)의 논고 <독창적인 작품에 대한 고찰>이다.149.

독창성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이전의 예술이론에서 사용될 경우, 첫째는 복제copy 및 ‘번역’의 대비에서 원작을 의미하고, 둘째로는 예술이 모방해야 할 대상을 의미했다. 두 경우 모두 original한 것이란 예술가의 행위에 앞서서 존재하고, 예술가의 행위에서 일종의 원천 혹은 규범이라 간주되고 있다. 149.

 

수정2

학식과 천재성의 차이

 

영이 말하길 학식은 빌려온 자식이다. 그에 비해 천재성은 타고난 지식이며, 전적으로 우리 소유의 지식이다… 외부에서 얻은 그 어떤 풍족한 수입품보다도 그대 자신의 정신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선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빌려온 부는 우리를 가난하게 한다. 독창적인 저자란 자기 자신에게서 태어나 자기 자신을 낳은 어버이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자신을 모방하는 무수한 자손 offspring을 번식시켜서 자신의 영광을 영원한 것으로 할 것이다. 그에 반해 노새와 같은 모방자는 자손 issue없이 죽는다. 154.

 

독창자와 모방자

 

그러므로 독창적인 예술가는 타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내는, 즉 자기 자신 속에 원천을 지닌 자립적 주체이다. 그에 반해 모방자는 자기 속에 원천을 지니지 않고 항상 타자에게 의존하며, 따라서 거기서는 그 어떠한 흐름issue도 생겨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이렇듯 타고난 천재성을 강조하는 것이 인간의 다양한 개성을 정당화하는 것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155.

 

수정3

칸트가 말하는 천재

 

먼저 칸트에 의한 천재의 규정부터 고찰해보자. 칸트는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첫째로 천재는 그에 관해서는 어떤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산출하는 재능이며, 어떠한 규칙에 따라 배울 수 있는 것을 습득하기 위한 소질이 아니다. 어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어떤 소산을 제작하는 일에 숙련된 일반 기술자의 경우와 달리, 예술가의 창작을 미리 통제할 수 있는 일정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독창성이 천재의 첫째 특징이어야 한다.

 

 

그러나 둘째로 독창적 무의미라는 것도 존재할 수 있으므로 천재의 소산은 동시에 모범muster이 되어야 한다. 즉 범례적 exemplarisch이어야 한다. 여기서 귀결되는 것은 예술 창작을 미리 규제하는 일정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와는 별종의 규칙이 예술 창작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칸트에 따르면 <예술가의> 주체 속의 자연(천부의 자연적 소질)이 예술에 규칙을 부여한다. 이리하여 예술가에게는 모방적 독창성이 요구된다. 이 모범적 혹은 범례적 독창성이라는 개념은 예술의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그 의미를 명확히 드러낸다.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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