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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ook/성경 자의적 해석

예수도 비판한 십일조의 기원과 무용함에 관하여

by winter-art 2025. 3. 9.

십일조(tithe)는 소득의 10%를 하나님께 바치는 제도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 돈으로 땅을 소유하지 않은 레위지파와 약자에 속하는 고아나 과부 그리고 이방인에게 나눠 주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및 경제 시스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십일조의 기원

최초의 십일조는 창세기 14장 18절에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바친 십일조에서 비롯되었는데요. 당시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의 10%를 살렘 왕이자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에게 준 것이 시초입니다. 또한, 창세기 28장 20절 이후에도 십일조 얘기가 등장합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지켜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바치겠다고 서약하였습니다. 즉, 십일조가 신앙적 감사의 표현이자 일종의 거래적 개념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특정한 상황에 대해서 기념 혹은 감사와 서약의 의미로 바쳐졌으나 점차 강제적 의무 규정이 되어가게 됩니다.

 

 

 십일조가 정착한 이유

 

출애굽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으면서 십일조가 공식적인 제도로 정착합니다. 모세 율법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농산물, 가축 등의 10%를 반드시 바치도록 명령합니다. 그리고 이 십일조는 레위 지파에게 갑니다. 레위지파는 다른 지파들처럼 땅을 소유하지 않는 대신에 십일조를 받아 생계를 보장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이 더 큰 이익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십일조는 신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 계급을 위한 생활비였습니다. 이 제도로 인해 레위 지파는 종교적 권위를 가지면서도 경제적 부담없이 생활이 가능했던 겁니다. 이들 생계뿐만 아니라 성전 유지나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제사장들이 거의 다 가져갔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신앙이 아닌 종교적 경제 시스템

결국 십일조는 하나님에 대한 특별한 충성심이나 신앙심을 반영한 게 아닌 레위 지파의 생계를 위한 필수적인 재원이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에서는 십일조를 강조하고 종용하는데요. 고대 이스라엘의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통제 시스템을 교회에서 무슨 봉사를 많이 하고 다닌다고 걷는지 이해 불가입니다. 그러니까 특정 계층의 부를 유지하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겁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는 당대 종교 지도자들, 특히 바리새인들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철저히 따르는 종교 지도자들이었지만 경건함을 가장한 완전 사기꾼들이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진정한 신앙 행위라기보다는 종교적 위선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의도된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이렇게 신을 위한 것이 아닌 제사장 계급을 위한 제도였으니 이들이 돈을 독점하게 되고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 특히 약자의 삶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제도라면서 특권 계층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었음에도 이러한 제도는 몇 천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십일조보다는 십시일반을 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일조를 해야 천국 가는 것마냥, 혹은 십일조를 해야 경제적 보상도 크다는 식으로 맹신하는 이들은 그냥 허세와 특권의식 거기에 우월감이 섞여 있는 부류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도덕적 강요로 남을 지배하려는 심리는 덤이고요. 기부는 강요를 해서도 안 되고요. 돈이 없을수록 십일조를 해야 돈을 번다는 식은 20% 30% 기부를 해도 자신의 재산에 전혀 손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의 허세와 자기 과시일 뿐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 마인드에 절대 속지 마시고요. 있는 사람은 그 이상을 기부를 하든 헌금을 하든지 하시고요. 없는 사람은 가랑이 찢어지는 절대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십일조한다고 천국 가는 건 절대 아니라는 거. 그래서 만약에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면 십일조가 아닌 십시일반을 해야 의미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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