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와이너 지음,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노승영 옮김, 문학동네,2018
천재의 특징에 관해 얘기한 에릭 와이너의 책 훑어보기
브라이너 이노가 언급했듯이 전기 기타는 터무니없이 따분한 악기다. 하지만 그걸로 잘할 만한 부분이 몇 가지 있어서 기타 연주자들은 그 몇 안 되는 것들로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음악가는 자신의 악기 때문에 제약을 받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창조적이 된다. 143.
복기에 능한 천재들
사이먼턴은 창조적 천재가 ‘초유동성superfluidity 및 역추적성backtracking ‘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초유동성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는 한이 있더라도 감을 밀어붙이려는 의지이고 역추적성은 막다른 골목이나 그렇게 보이는 것에서 돌아와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 천재들이 나머지 사람보다 타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헛스윙을 더 많이 하지만, 이게 중요한데, 자신이 어디서 그리고 왜 헛스윙을 했는지 정확히 복기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특징을 ‘실패 지수failure index ‘라고 한다. 277.
장기간의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
힘들이지 않고 창조하기라는 낭만주의적 개념에는 들어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필수적인 덕목이다. 음악심리학자 게리 맥퍼슨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악기 연주를 계획했는지 묻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고는 아이들이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측정하고 연주를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했다. 그랬더니 연주 실력을 결정하는 단일 최대 요인은 연습량이나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장기간의 노력이었다.
꾸준히 연주해온 아이들은 그러지 않은 아이들보다 연주 실력이 뛰어났다. 단기간 연습한 아이들의 연습량이 더 많아도 마찬가지였다. 장기간 연습한 아이들이 연습량까지 많을 경우 단기간 연습한 아이들에 비해 실력이 400퍼센트 이상 향상되었다. 123.
일단 창의성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고 창의성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조차 합의되지 않았다. 창의성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문화도 있다. 아르놀트 루트비히가 <미국 정신치료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 샤바주의 초퀘족 사이에서 “예술가는 의식용 젊은 여성 가면을 만드는 것처럼 끊임없이 반복 작업을 하면서도 결코 지치지 않는” 사람이다. 사모아족도 반복되는 행위를 지루해하지 않고 참아낸다. 134~135
창의성은 참신함이다
또한 서구 문화는 창의성을 참신함과 동일시한다. 창의적인 것이라면 ..136.
창조적 천재성과 단순한 재능의 구별은 지식이나 지능이 아니라 시점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말한다. “재능은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표적을 맞히지만 천재성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표적을 맞힌다.” 257.
천재가 천재인 것은 지식이나 지능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겉으로는 동떨어져 보이는 생각의 가닥들을 연결하는 능력 때문이다.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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