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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달라고 요청한 사무엘상 8장 왕정국가의 서문 사무엘상 8장은 이스라엘이 신정 정치 체제를 거부하고, 눈에 보이는 인간 왕을 요구하며 왕정 시대로 들어서는 분기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무엘의 아들들이 부패했기 때문이라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질서 자체를 포기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글은 히브리어 ‘고이임(goyim)’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이 왜 이방을 벤치마킹했고, 하나님은 왜 이 요청을 ‘완곡한 반역’으로 보셨는지 살펴봅니다.📢 스폰서 링크1. 신정에서 왕정으로: 이스라엘 정치사의 전환점사무엘이 늙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삼게 됩니다. 하지만 이 아들들은 뇌물을 탐하고 정직하지 못했습니다. 1.When Samuel became old, he made his sons judges over Israel. 2.. 2025. 5. 21.
미스바이 회개와 에벤에셀의 돌 사무엘상 7장 사무엘상 7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신앙적으로 다시 하나님께 돌아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블레셋으로부터 반환된 언약궤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처럼 다뤄지며, 사무엘은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을 영적 각성으로 이끕니다. 회개, 제사, 전쟁, 승리, 그리고 기념비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이 경험한 하나님과의 재결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스폰서 링크1. 언약궤, 실로에서 기럇여아림으로 옮겨진 이유블레셋 인들로부터 되찾은 언약궤는 본래 있던 실로가 아닌 기럇여아림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실로가 망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명백한 권력이동을 보여줍니다. 에브라임 지파 중심지이던 실로에서 유다 지파가 소속된 기럇여아림으로 옮긴 것이 예삿일은 아니니까요.1. And the men of Ki.. 2025. 5. 18.
언약궤의 귀환 뿌리깊은 선민의식 보여주는 사무엘상 6장 사무엘상 6장은 언약궤가 블레셋 땅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장면을 중심으로, 인간이 신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와 신의 임재에 대한 경외심을 다시 묻습니다.📢 스폰서 링크1. 블레셋 사람들의 공포와 결정그렇게 공포의 언약궤는 블레셋 땅에 7개월 동안 있게 됩니다. 있는 동안 재앙이 넘쳤겠죠. 마을에 소위 종기와 같은 독종 등으로 죽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언약궤를 돌려줄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으니 일종의 속건제를 함께 보내라고 조언합니다. 일종의 사죄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1.The ark of the Lord was in the country of the Philistines for seven months. 2 And the Philistines called for .. 2025. 5. 16.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의 의미와 비교 세계 문명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특별함'으로 규정한 두 가지 사상 체계가 있습니다. 동서양의 서로 다른 토양에서 자라난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은 각자의 문명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기인식을 형성했지만, 그 뿌리와 표현 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스폰서 링크1. 신성한 선택과 문화적 우월함 선민사상과 중화사상의 기원선민사상은 초월적 존재인 신의 '선택'에 기반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야훼(여호와)가 자신들을 특별히 선택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이는 구약성경의 여러 부분, 특히 출애굽기 19장 5절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리라"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반면 중화사상은 신의 선택이 아닌 '문화적 우월성'에 기초합니다. 고대.. 2025. 5. 16.
로마 신화 속 야누스 신 두 얼굴의 신화를 읽다 로마 신화 속 독특한 신, 야누스(Janus)는 단순한 신격을 넘어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이 글에서는 야누스 신의 기원부터 그의 철학적 상징성, 그리고 현대적 해석까지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스폰서 링크1. 야누스란 누구인가?야누스(Janus)는 로마 고유의 신으로, 그리스 신화에는 직접적인 대응 신이 없습니다. 그는 주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며, 하나는 과거, 다른 하나는 미래를 바라봅니다.관장 영역: 문(門), 문지방, 시작과 끝, 전환(transition), 이행상징 물건: 열쇠와 지팡이 – 문을 여는 자이자 길을 인도하는 자그는 단순한 공간의 문을 지킬 뿐 아니라, 시간과 존재의 문턱까지도 관장하는 신이었습니다. 📢 스폰서 링크2. 로마인.. 2025. 5. 13.
언약궤를 훔친 민족의 최후 사무엘상 5장 사무엘상 5장은 언약궤(언약의 궤, 하나님의 궤)가 블레셋에 의해 빼앗긴 뒤 그 궤가 가져간 재앙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하나님의 궤 앞에 어떤 신도, 어떤 권세도 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신학적 풍자극이자 재앙 서사입니다. 다음은 구조적 요약입니다📢 스폰서 링크1. 다곤 신상이 꺾인 이유블레셋 사람들이 전리품처럼 언약궤를 가져 옵니다. 이들은 언약궤가 무슨 승리의 아이템이라 여겨 다곤 신전 문턱 앞에 갖다 놓게 되죠. 그런데 다음날 다곤 성상의 얼굴이 고꾸라져 궤 앞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세워 놓았더니 다음 날엔 머리와 두 손이 꺾여 문지방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블레셋 사람들은 이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1. When th.. 2025. 5. 13.
필립 클로델의 회색 영혼 리뷰 "사람들은 삶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은 더 불공평하다."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필립 클로델(Philippe Claudel)은 『회색 영혼(La Petite Fille de Monsieur Linh)』을 통해 인간 존재의 비가시적 결, 그리고 윤리적 애매함을 섬세하게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감정의 짙은 농도를 가지면서도, 드러내는 데 있어 극히 절제되어 있다. 『회색 영혼』은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정의도 부정도 명확하게 할 수 없는 ‘회색 지대’의 인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스폰서 링크1. 말하지 않는 자, 그러나 기억하는 자"나는 그저 알고 있을 뿐이다.누군가에게 털어놓을 때를 기다리며 이 모든 사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며 살아왔기에."소설의 서술자는 자신을 드러.. 2025. 5. 12.
아이스클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리뷰 고대의 비극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그 질문은 늘 무겁고, 모순적이며, 인간과 신, 피와 정의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다. 아이스킬로스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은 그 균열 속을 응시하게 만든다.📢 스폰서 링크1. 정의인가, 복수인가: 오레스테스의 칼끝“어머니가 내 아들아 하고 부르면내 아버님의 아들이라 답하고 살해하라.”『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서 중심이 되는 갈등은 단순한 가족 비극이 아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다시 죽이는 아들. 복수의 굴레 안에 내던져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는 신탁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이자, 정의의 이름을 입은 살인자다.아폴론의 명은 분명하다. “피는 피로 갚는다.” 그러나 그 피가 모친의 것일 때, 그 정의는 신의 뜻인가 인간의..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