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가나안 민족이 숭배하던 몰렉은 끔찍한 신입니다. 레위기 20장에 등장하는 몰렉을 하나님께서 숭배 금지라며 엄중 경고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몰렉은 황소 혹은 염소의 머리를 가진 인간의 몸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몰렉신
이들이 숭배하는 몰렉은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몸에 7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일곱 번째 구멍으로는 아기를 바치는 소위 인신공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용광로 같은 불구덩이에 어린아이를 바쳤다고도 하고 뜨거운 물에 삶았다고도 한 이 의식은 자신들의 안위와 번영을 위함으로 성경 속 하나님은 누구도 몰렉에게 인간의 아이를 바치지 못하게 엄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한 점은 창세기 22장에 이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즉시에 이삭을 바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이 그 마음만 접수하시고 됐다 그만하여라,라고 하였습니다.
바알과 몰렉의 비슷하거나 다른 점
몰렉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지만, 항간에는 고대 근동에서 널리 숭배되던 성스러운 황소 바알이란 말도 있습니다.
바알은 고대 가나안과 페니키아에서 숭배되는 최고신으로 풍요를 관장하였는데요. 농작물 생산 및 다산의 신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바알과 몰렉은 가나안의 신들이지만 추종자들의 관심을 얻기위해 경쟁하는 라이벌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몰렉이 불과 희생의 신이라면 바알은 폭풍과 비옥함의 신이었다고 합니다. 바알은 비와 농작물과 생명을 가져다준 잘생기고 멋진 신이었으며 호전적인 싸움꾼이기도 했습니다. 신들의 왕이기도 하여서 완전 상남자 포스로다 매력이 넘쳤던 것 같은데요. 바알신은 자식을 통제하고 규칙을 따르길 원하는 꼰대 아버지 엘과 그의 최대의 적인 죽음의 신 모트를 상대해야 했습니다.
반면 몰렉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불과 부와 권력을 선사하는 나쁜 신이었습니다. 그는 무섭고 잔인했으며 많은 아이들을 낳은건지 가진 건지 아무튼, 폭군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추종자들에게 희생을 요구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암몬 자손의 신이었으며 그를 두려워하고 복종하는 추종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그에게는 적도 많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파괴하고 땅을 빼앗으려는 경쟁자 모아브 자손의 신 케모시를 상대해야 했으며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고 존중받기를 원하는 바다의 여신 아세라를 상대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을 추방하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스라엘의 신이자 그의 숙적 야훼를 상대해야 했습니다.
바알과 몰렉은 가나안 사람의 신으로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달랐습니다. 둘 다 다산과 비와 관련이 있지만 바알은 땅에 생명과 풍요를 주었다면 몰렉은 생명과 희생을 요구한 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불과 권력과 관련이 있었지만 바알은 번개와 천둥을 다스리는 신이었고 몰렉은 불과 아궁이를 다스리는 신이었습니다. 또한 바알은 카리스마와 용기로 인간을 다스렸다면 몰렉은 두려움과 힘으로 다스렸습니다.
파렴치한 몰렉
바알과 몰렉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신이란 말도 있지만 이들은 전혀 다른 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비슷한 점이 있었다면 신흥신에 속하는 야훼의 적이었다고 하는데요. 바알보다 몰렉이 더 흉폭하고 악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신 공양을 받는 악습을 퍼뜨린 점인데요. 구체적으로 가나안 사람들은 제물을 바치는 과정에서 동상 내부나 주변에 불을 붙여 최대한 동상을 뜨겁게 데우고 그런 다음 그들은 자신의 신생아들을 붉게 달아오는 몰렉의 품에 안기어 아이들이 지글지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곤 했다고 합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이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동안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아이의 울음소리를 희석시켰습니다. 이러한 미개한 관습과 종교 아래 신흥 종교가 나타나면서 이런 짓을 못하게 금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불가사의한 어떤 존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들이 몰렉에게 이런 어린아이를 바치는 이유는 그만큼 몰렉이 그에 대한 대가를 지급했거나 그렇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런 인신 공양에 관한 이야기는 동서양 막론하고 적잖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과거에는 이런 문화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 예술 창고 > 캐릭터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세기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불린 클라우디아 쉬퍼 (0) | 2024.04.23 |
---|---|
20세기 중반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많은 결혼을 했던 상속자 이야기 (0) | 2024.03.23 |
태어나자마자 모델이 된 브룩쉴즈 스토리 (0) | 2024.02.27 |
안젤리나 졸리의 라이프 스토리 (0) | 2024.01.14 |
세계 3대 미남 중 한명이던 비에른 안데르센 (1) | 2024.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