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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ook/성경 자의적 해석

배신과 생존 그리고 신앙의 선택, 라합이 정탐꾼을 도와준 이유

by winter-art 2025. 3. 17.

여호수아 2장에는 여호수아가 후계자가 된 후 여리고에 정탐꾼을 보냈고, 그 와중에 기생 라합의 도움을 받는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시각으로는 믿음의 여인으로 추앙받았지만 여리고 입장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혔는데요. 어찌들 생각하시나요?

정탐꾼들의 파견

1. And Joshua the son of Nun sent two men secretly from Shittim as spies, saying, "Go view the land, especially Jericho." And they went and came into the house of a prostitute whose name was Rahab and lodged there. 2 And it was told to the king of Jericho, "Behold, men of Israel have come here tonight to search out the land." 3 Then the king of Jericho sent to Rahab, saying, "Bring out the men who have come to you, who entered your house, for they have come to search out all the land." 4 But the woman had taken the two men and hidden them. And she said, "True, the men came to me, but I did not know where they were from. 5 And when the gate was about to be closed at dark, the men went out. I do not know where the men went. Pursue them quickly, for you will overtake them." 6 But she had broutht them up to the roof and hid them with the stalks of flax that she had laid in order on the roof. 7 So the men pursued after them on the way to the Jordan as far as the fords. And the gate was shut as soon as the pursuers had gone out.

 

 

우선 모세 이후 여호수아는 눈의 아들이라며 정체성을 드러내는 구절이 많이 보입니다. 여호수아가 흔한 이름이어서 구분을 뚜렷이 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후계자로 임명된 후 권위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그리 부르는 가 봅니다. 여호수아 2장 1절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두 명의 정탐꾼을 파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여리고 성에 도착하여 기생 라합 집에 머물게 됩니다. 여리고 왕이 눈치채고 기생집에 침입했으나 기생은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거짓 정보를 주었습니다. 

 

여호수아 1장 읽기

 

모세의 뒤를 이어 전쟁에 박차를 가하는 후계자 여호수아 1장

구약 여호수아(Joshua)는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과 그 땅의 분배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장은 총 24장으로 구성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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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합은 정탐꾼들을 왜 도와줬을까?

정탐꾼들이 잘생기기라도 한 것이었을까요? 왜 라합은 적국의 정탐꾼들을 도와 준 것일까요? 그런데 라합은 이미 소문을 들어 이들의 명성을 알고 있던 모양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힘으로 강한 민족들을 무너뜨렸다고 하니 강자의 편에 들어야겠다고 본 것일까요? 그녀가 어떤 신앙심을 장착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본능적으로 이기는 편을 선택한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사연도 있었을 것입니다. 뒤에 나오지만 라합은 정탐꾼들을 숨겨주는 대가로 자신과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 편에 섰지만 여리고 입장에서는 천하의 @년이 아닐 수 없었겠네요. 자신과 가족만 살겠다고 스파이를 숨겨주고 적국을 도왔으니 배신자가 따로 없지만, 성경에서는 그녀를 추앙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승리한 쪽에서는 배신자는 영웅이 되고 패배한 쪽에서는 영웅이 배신자가 되는 것이죠.

 

 

 

 믿음의 여인 vs 배신의 아이콘

 

8. Before the men lay down, she came up to them on the roof 9 and said to the men, " I know that the Lord has given you the land, and that the fear of you has fallen upon us, and that all the inhabitants of the land melt away before you. 10 For we have heard how the Lord dried up the water of the Red Sea before you when you came out of Egypt, and what you did to the two kings of the Amorites who were beyond the Jordan, to Sihon and Og, whom you devoted to destruction, 11 And as soon as we heard it, our hearts melted, and there was no spirit left in any man because of you, for the Lord your God, he is God in the heavens above and on the earth beneath. 12 Now then, please swear to me by the Lord that, as I have dealt kindly with you, you also will deal kindly with my father's house, and give me a sure sign 13 that you will save alive my father and mother, my brothers and sisters, and all who belong to them, and deliver our lives from death." 14 And the men said to her, "Our life for yours even to death! If you do not tell this business of ours, then when the Lord gives us the land we will deal kindly and faithfully with you."

 

 

뭔가, 라합이 이스라엘 혈통이라도 되나 싶었지만 그녀는 온전히 여리고 성에 사는 가나안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기생이었는데요. 신전에서 일하는 무녀라고 해도 미천한 직업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100프로 여리고인이었음에도 그녀는 정보가 빨라 이스라엘인이 하나님의 힘으로 주변 민족들을 무찌르고 여리고도 함락할 거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여호수아가 보낸 정탐꾼에게 협조하고 이스라엘 군대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라합은 자신이 협조할 때니 자신과 가족을 보호해 달라고 하였고 이들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승리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승리 후 라합과 그녀의 가족은 이스라엘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여졌고 믿음의 여인으로 추앙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패망한 여리고 입장에서 라합은 천하의 배신자가 아닐 수 없었겠죠. 게다가 그녀는 훗날 유다 지파의 살몬과 결혼하여 신분상승까지 제대로 하게 됩니다. 

 

 배신과 생존 신앙의 선택

 

결과적으로 라합은 자신의 고향 여리고를 등지고 그 멸망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한국식으로 따지면 친일파가 따로 없는 것이죠. 그런데도 라합은 오로지 선택을 잘 했기에 신분상승까지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배신과 생존,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그녀는 영악한 선택을 하였고, 역사가 승자의 시각에서 기록된다는 냉혹한 진실을 보여준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문득 삼국지의 초선이 떠오르는데요. 초선은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여 한나라의 권력 구조를 뒤흔들어 놓았다면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도와 여리고 함락을 돕고 새로운 민족에 합류하였습니다. 라합이 생존을 위해 승자의 편에 섰다면 초선은 국가적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신앙의 관점으로 보면 라합을 칭찬해 마땅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민족을 배신한 반역자가 따로 없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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