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대리하여 선포한 인물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돌판에 새긴 십계명을 받아 온 인물이기도 하고,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석판을 직접 부순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아주 디테일한 율법을 정리하고 유대인들은 이러한 그의 율법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과연 누구의 편이었을까요?
율법의 설계자
모세가 만든 율법들의 면면을 보면 강자와 약자 간의 불균형 보호, 계층적 구조, 남성 중심의 질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21장의 노예법의 경우 히브리 남자 노예는 6년 동안 일하고 7년째는 자유롭게 풀려납니다. 그러나 여종은 다릅니다. 여종은 남성 주인이 의도적으로 취하면 그 여자는 종 같은 첩이 되며 자유는 유보됩니다. 민수기 27장에는 유산법이 나옵니다. 상속은 기본적으로 남성만 가능하지만 딸들이 요구할 때는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그러니까 요청 없이는 시스템이 바뀌지 않습니다. 신명기 21장에는 전쟁 포로 여인이 마음에 들면 집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여인은 머리털을 자르고 옷을 갈아입고 한 달간 슬퍼한 후 남자의 소유가 되는 겁니다.
기득권을 위한 율법
이뿐만이 아니라 모세가 세운 질서나 율법 등을 보면 만인에게 평등하거나 약자를 보호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기득권을 위한 설계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면서 특정 계층 특히 남성과 족장, 레위인 이하 장로 등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과부, 고아, 이방인은 그냥 수단일 뿐 실체를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조적 약자를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약자를 통제하고, 대리하고, 제한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약에서 예수가 출현한 데는 모세가 세운 율법의 폐해를 수정하고자 등장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을 차용한 모세
모세는 히브리인 업둥이 왕자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도망을 쳤고, 나름 세력을 만들어서는 이집트로 돌아와 자신의 지분을 챙기기 위해 이스라엘 노예들을 데리고 간다고 하였습니다. 출생의 모호함과 정체성의 분열,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망과 복수 그리고 보상심리가 그를 욕망 보이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읽을수록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자가 아닌 하나님을 도구화한 자로 보입니다. 홀로 산에 들어가서 하나님이 직접 쓴 십계명이라고 들고 들어왔고요. 그밖에 그의 경험은 불가능한 환시, 주관적 체험일 뿐입니다. 마치 현대의 사이비 종교 교주들이 자기 정당화를 위해 신도들을 부려먹고 탈취하는 것처럼 모세도 꼭 그래 보입니다.
풍월로 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겠다고 광야에서 40년을 고생시키고 말입니다. 정작 자신은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하지만 여호수아를 통해선 갈 수 있다며 책임 전가도 했고요. 아무튼, 젖과 꿀은 그들의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구호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모세가 간악하다고 본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지파 소속인 레위 지파를 제사장 계급으로 세운 점입니다. 본인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허상인 것을 알았기에 땅을 배분 받지 않는 대신 십일조를 받겠다고 하였죠. 그러나 그 십일조가 더 막대한 수입원이었다는 것을 당시 사람들은 알았는지 몰랐는지 말입니다. 이런 종교적 카르텔을 만든 것만으로 모세의 능력은 인정이지만, 모세가 한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이었는지는 정말로 의구심이 듭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종교나 기득권층은 모세의 이런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훗날 예수는 레위 중심의 엘리트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죠. 그리고 분명히 레위 지파는 야곱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지파입니다. 잔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파인데 갑자기 하나님의 뜻을 이어 승자가 된 것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이것을 왜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지 참 이해가 안 가네요.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
모세는 살인을 했고, 자신의 지파를 제사장 계급으로 만들어서, 십일조란 명목의 삥뜯는 작업을 체계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젖과 꿀이라는 공허한 구호를 통해 백성들을 40년간 가스라이팅 시켰고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동족을 3천 명이나 죽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직접 썼다는 석판을 화를 못 참아 부수기까지 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신성한 존재를 만나고 와서 그분이 쓰신 석판을 부셨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게 우상 숭배한 백성들보다 더 큰 죄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저는 하나님은 모세 앞에 나타나신 적이 없다고 봅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한자였다고 하고, 모세는 하나님의 등을 봤다고 하고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새긴 돌판을 받아 왔다고 하지만 그건 모세의 입으로만 알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모세는 툭하면 하나님 팔이를 했지 하나님과 함께한 적은 없어 보였습니다. 모세 사후 일순 가나안을 점령한 적도 있지만, 현재까지도 그의 후손들은 방랑자 생활을 면치 못하며 끊임없이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게 축복받은 민족이 받고 있는 보상일까요? 모세는 하나님을 차용했지 진정한 경외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분은 당신을 믿지 않은 무고한 사람들을 단죄하러 내려오시는 게 아니라 모세처럼 하나님을 악용하며 이용한 자들을 심판하러 올 것입니다. 실제로 예언서에는 이방 민족보다 하나님 이름을 빌려 부패한 자들을 단죄한다는 내용도 있다는데요. 예수도 믿지 않은 자들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해 권력을 행사한 자들을 심판하셨다고 하니 제가 생각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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