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n.ter book/성경 자의적 해석

정착은 과연 축복인가 조용한 저주인가 여호수아 (18장 1절~7절)

by winter-art 2025. 4. 1.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전쟁에서 이긴, 그러니까 하나님이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12지파가 나눠 갖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들이 땅을 어떻게 순차적으로 상속했는지, 그중에서 18장은 벤야민 지파의 상속분을 언급한 것 같네요.

 

아직 상속받지 못한 7지파

1. Then the whole congrgation of the people of Israel assembled at Shiloh and set up the tent of meeting there. The land lay subdued before them.

 

이스라엘이 정복한 땅은 이들 앞에 바짝 엎드려 있는데 아직 상속을 제대로 받지 못한 다른 지파들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There remained among the people of Israel seven tribes whose inheritance had not yet been apporitioned. 3 So Joshua said to the people of Israel, "How long will you put off going in to take possession of the land, which the Lord, the God of your fathers, has given you? 4 Provide three men from each tribe, and I will send them out that they may set out and go up and down the land. They shall write a description of it with a view th their inheritances, and then come to me. 5 They shall divide it into seven portions. Judah shall continue in his territory on the south, and the house of Joseph shall continue in their territory on the north. 6 And you shall describe the land in seven divisions and bring the description here to me. ANd I will cast lots for you here before the LORD OUR God. 7 The Levites have no portion among you, for the priesthood of the Lord is their heritage. And Gad and Reuben and half the tribe of Manasseh have received their inheritance beyond the Jordan eastwards, which Moses the servant of the Lord gave them."

 

 

가나안 땅 정복도 거의 마쳤고 하나님이 주신 땅의 분배도 마친 것 같은데 남은 일곱 지파는 미적거렸나 봅니다. 땅을 받아 정착하려고 하지 않았나 봅니다. 물론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개척 개간 등의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정복은 끝났지만 정착은 망설여지는 상태였던 거죠. 이는 이들이 수년간의 전쟁 후 열정과 믿음이 지친 상태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갑니다. 분명 40년 넘게 모세를 통해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허허벌판이었던 거죠.

 

여호수아 17장 읽기

 

여호수아 17장

여호수아 17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분배받는 과정에서 므낫세 지파에게 주어진 기업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므낫세 자손에게 주어진 기업1. Then allotment was made to the people

winterenter.com

 

 

 

 가나안 땅을 정복했지만 실망을 금치 못하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의 게으름을 책망한 것 같지만, 사실 백성들의 속내는 실망이 컸던 겁니다. 그토록 꿈꾸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그것도 그냥 거저 얻은 것도 아니고 온갖 피 튀기는 전쟁을 겪고 나서야 겨우 얻었습니다. 심지어 완전히 다 정복도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땅을 나눠 받았는데 이 땅이나 저 땅이나 뭔가 탐탁지 않습니다. 뭔가 개척을 해서 일구지 않으면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상황인 거죠. 유목민으로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정착을 해서 농사를 지으라는 소리잖아요.

 

이렇게 역마가 잔뜩 낀 인간들이 농사를 짓고 살라는 건 너무 고역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정착은 낙원이 아닌 불안을 넘어 감금 그 자체였던 겁니다. 

 

 

벤야민 지파 스토리

 

슬픔의 아들 벤야민 지파 스토리

이스라엘은 야곱(이스라엘)의 열두 아들에게서 시작된 열두 지파로 구성됩니다. 벤야민은 야곱의 막내아들이자 라헬의 둘째 아들입니다. 하지만 라헬은 벤야민을 낳다가 죽게 되는데 그래서 아

willhouse.tistory.com

 

 정착은 축복인가 조용한 저주인가?

과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리잡는 삶을 원했을까요? 혹시 이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원한 삶은 아니었을까요? 유랑자에게 땅이 주어졌을 때 그것이 과연 축복인지 조용한 저주인지. 하나님이 원한 삶은 농경 그 자체보다는 정착과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 하에 사는 삶을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의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유목민이었습니다. 장막에 살며 떠돌았고 하나님이 주신 땅조차 나는 이 땅의 나그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약속합니다. 너의 후손들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요. 창세기 12장 7절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성경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기적을 담은 책이 아닌 그냥 한낱 인간에 불과한 아브라함의 워너비였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럴 수 있잖아요. 평생을 정착하지 못하고 고독하게 지낸 아브라함이 꿈꾸던 세상 말입니다. 마치 옛날 노래 가사에도 나오듯,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 년 살고 싶네, 이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분명 성경은 처음에 유목을 중시했습니다. 가인과 아벨에서 농사짓는 가인보다 유목하는 아벨을 더 편애했던 것처럼요. 그런데 갑자기 땅에 집착하고 정착을 유도하게 된 것은 누군가의 인터셉트가 아니고서는 납득이 어렵습니다. 여호수아에 들어오면서부터 땅을 정복하고 땅을 분배하고 경작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정착과 질서 그리고 구조와 행정은 정착과는 거리가 있는 유목 감성과는 멀어진 세계잖아요. 이 모든 게 저주받은 레위지파에 속한 모세가 통치를 하고부터 일이 잘못 꼬인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저 고독한 별을 바라보며 후손을 위한 기도 같은 말을 했을 뿐인데 훗날의 모세는 그 꿈을 자기가 실현시키겠다며 단순 염원과 기도를 하나님의 율법으로, 설계도로, 명령으로 치환해서 국가를 건설해 갔습니다. 하나님이 말한 적도 없는 것을 하나님이 말했다고 착각한 인간들이 스스로 체제를 만들고 체제를 신봉한 것입니다. 마치 염원을 오해한 자들이 만든 종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요함은 21세기가 되어도 끝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