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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고

건조함은 인류 역사의 시작

by winter-art 2021. 9. 15.

인간에게 건조함은 치명적이다. 노화의 전조이기도 하고 그것은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에 빠져 죽지 않는 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며 죽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인류는 건조가 진행되면서 활기를 찾았다.

 

인류 역사의 시작

 

 

 

 무리 사회를 이루며 뗀석기를 이용한 구석기 시대를 지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즈음 유라시아 남부에서는 극심한 건조기후가 진행되고 있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더위로 숨이 턱턱 막혀오고 건조한 모래 바람때문에 죽을 것 같았지만 정작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 넣는 과정이었던 거다.

 

사막과 초원 사이에서 진화의 고통

 

인류는 갈 길을 정하지 못 한 채 사막과 초원 사이를 복불복으로 누비며 적응과 진화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선구자 그러니까 돌멩이 따위에서 멋 훗날의 휴대폰을 본 한 선인이 요르단 계곡 부근을 걷다가 하얗게 내려앉은 밀알을 발견한 것을 예사로 여기지 않고 먹어 본 결과 이것을 먹고 살아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고 정착을 부추긴 것이다. 그와중에도 못지 않게 잘난 선인이 하나 더 있어 대립각을 벌이다 절반은 동쪽의 메소포타미아로 향했고 절반은 서쪽의 이집트로 떠났다.

 

 

여기서 나의 최초의 조상은 어디로 간 것일까. 감히 돌멩이로 휴대폰을 본 선인이 조상이었다고 여기는 건 망상 같고 그냥 하던 대로 인근에 머물며 수렵 채집을 하다 죽어갔거나 동이나 서쪽 혹은 지속적으로 떠돌아 다니며 씨를 뿌리고 다녔을 수도 있었을 테고. 어찌 되었건 당시 대세는 농경생활로의 정착이었다. 

 

농업 생활의 시작

 

밀을 주식으로 하는 농업 생활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최초의 고민이 시작되었을 테지. 어디 멀리 갈 것도 없다.

 

인간 불행의 시작

여기서부터 인간의 궁극적인 불행은 시작되었다. 어디든지 머무르려고 하는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되기 마련이다. 죽음 역시 한 곳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던가. 인간의 본질은 허공을 떠도는 먼지처럼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존재이다. 어딘가에 안착한 순간 그때부터는 불결한 쓰레기 더미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신은 밀알로 인간을 유혹했고 이후 수천 년동안 지옥 같은 굴레에 빠지게 되었다.

 

정착 유혹에 빠진 이들은 인간 뿐만이 아니다. 먹을 것이 생겨 정착한 인류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찾아 몰려드는 인간 친화적인 혹은 모험심 강한 염소나 양 등의 동물들이 인간 세상을 기웃거리기 시작했고 일부 똑똑한 인간들은 그것들이 주요한 단백질원이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집중 관리하기 시작한다.

 

 

길들이는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겠으나 어쨌거나 인류의 일부는 목축업에 빠져들었고 그들을 따라서, 혹은 그들을 위해서 밭을 벗어나 풀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북쪽의 초원지대로 이동하였다.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각자의 취향 혹은 성질이 좌우된 까닭이라 해도 될런지 모르겠으나 돼지만은 건조한 기후와 햇볕에 취약해 농경사회 정착하였다.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먹이 혹은 .식물을 인위적으로 가둬두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스스로를 가둬두는 행위는 거기서 그친 게 아니었다. 물과 불도 그들의 안락을 위하여 제어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착 생활은 인류가 생식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좋거나 싫거나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건조지대에서는 물 확보가 어려워 큰 강유역에 대규모 밭이 만들어졌고 그러다보니 제방, 수로, 저수지 등의 필요 조건으로 대대적인 토목 공사가 필요했다. 물의 도시가 탄생한 이유다.

 

여리고 최초의 국가  탄생

 

도시가 탄생하니 기록을 위한 문자가 사용되었고 측량, 건축 등이 발달한 것이고. 큰 유역으로 도시가 생기면서 시스템이 정착하게 된다. 소위 국가가 탄생였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는 1 전에 만들어진 요르단 유역의 여리고란 지역이다.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동시에 고도가 가장 낮은 도시이다. 여리고 지역 주변의 요르단 강은 팔레스타인의 시리아에서 발원하여 갈릴레이 호수를 거쳐 사해로 흘러들어가는 강이며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다. 구약에 명시되었듯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을 하던 동포들에게 약속한 땅이 가나안, 현재의 팔레스타인인데 이곳을 가기 위해 요르단 강을 건넌다고 하는 것이다. 즉 약속된 복된 곳에 들어가는 천국을 의미하고 그러지 못하면 저승으로 간다는 의미다.

 

요단강 의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틱스 강, 동양의 삼도천, 황천행, 북망산 가는 길은 모두가 이 요르단 강(요단강)을 건넌다는 의미이다. 어쨌거나 밭이 적어 식량의 자급자족이 안 되던 여러 도시들은 여러 농촌들로부터 조달을 해야 했고 이 와중에 약탈 및 전쟁 혹은 협상도 있었을 터, 이러한 모든 것을 정비하는 관료제, 종교조직, 군대, 법률 등을 정비하고 정보전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지배조직이 재정비되는데 이것이 국가 탄생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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