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1 신호등에서 신호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앞서 걸어가려는 남자가 있었다. 고등학생뻘되는 딸과 함께 횡단보도에 서 있던 여자는 의기양양한 말투로 남자를 만류했다. 딸 앞에서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였다. 이 사회에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비난 받아 마땅하니 너도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돈 안들고 생색내기 딱 좋은 교육이니까. 남자는 여자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안달을 내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뒤에서 관망하던 나는 조급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은 여유마저도 없구나. 조금 앞서 간다고 뭐가 달라질까. 아저씨 그렇게 급하게 가다 골로 간다고요. 이런 생각도 했다. 누가봐도 가난해 보이는 남자의 그 가난의 원인은 인내심 부족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짧은 .. 2022.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