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죽인 카인은 하나님에게 죽임을 당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죽이지도 못하게 하는 표식을 받고서는 볼모지나 다름없는 고립된 지역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자신의 벌이 가혹하다고 하는 뻔뻔한 카인
13. Cain said to the Lord, "My punishment is greater than I can bear.
함무라비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처벌하는 법이 있는 걸로 아는데 카인은 친동생을 죽이고 처형을 당해도 시원찮을 판에 떠돌이로 살라는 것에 가혹하다고 하는 것이 좀 뻔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카인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는 것도 포함이라고 하는데요. 뭐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살인도 덜컥 잘하는 마당에 용서도 쉽게 구하는 단순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14. Behold, you have driven me today away from the ground, and from your face I shall be hidden. I shall be a fugitive and a wanderer on the earth, and whoever finds me will kill me."
그러면서 누구든지 자신을 보면 죽이려고 할 텐데 나더러 어디로 가라는 거냐, 뭐 그런 내용 같습니다. 용서를 구한다기보다는 원망에 더 가까운 것 아닌가요?
왜 하필 7배인가? 그리고 표식이란?
15. Then the Lord said to him, "Not so! If anyone kills Cain, vengeance shall be taken on him sevenfold." And the Lord put a mark on Cain, lest any who found him should attack him.
하나님은 사람들이 카인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카인을 죽인 자는 7배로 벌을 복수를 받을 거란 말도 의미심장합니다. 성경에서 7은 완전성 혹은 완벽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카인을 죽이면 큰일난다는 형벌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하나님은 사람들이 카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표식을 달아주었다고 하는데요. 그게 대체 뭘까요? 일종의 문신 같은 걸 새긴 거였으려나요? 주홍 글씨 같은? 아무래도 글자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을 테니 헤어 스타일이나 복장 등으로 구분을 했나 싶기도 하고요. 표식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령들만 알 수 있게 설치해 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응징은 되고 복수는 안 되고
복수는 복수를 낳고 이는 폭력의 주기를 영속화 하고 궁극에는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고를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궁극적으로 폭력의 순환 고리를 깨고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는 하는데 알고 보면 폭력을 주장하는 이도 피를 부르는 주체도 하나님의 계시와 명령에 의한 거라는 것을 성경 속에서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노드로 추방당한 카인
16. Then Cain went away 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and settled in the land of Nod, east of Eden.
노드란 지역은 에덴의 동쪽 지역이라고 성경에 써있지만 실제 지도상 있는 지명은 아니라고 합니다. 노드는 히브리어 넛에서 유래했으며 유랑 또는 유배자를 뜻하므로 유배와 소외를 상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노드라는 이름이 노숙과 방황의 느낌이 들게끔 지었다고는 하는데요. 죽이지는 않지만 버림을 받은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에덴도 추측했듯 노드도 지명을 추측하였는데요. 사실 확인된 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척 오지에 척박한 곳으로 유배된 삶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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