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비슷한 대칭붕괴에 관하여

우주의 기본 법칙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론인 대칭붕괴는 입자 물리학, 우주론, 물질의 물리적 상태 변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한 가운데 인생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생의 경험과 연관되는 양과 질의  변화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 아니라 다양한 갈등과 목표로 정의되는 몇 가지 단계로 진행되며 인생이라는 것이 완만한 경사길이 아닌 계단식이라고 혹자는 설명합니다. 인간의 심리적 발달 단계에 관한 이론을 제시한 에릭 에릭슨은 근본적인 갈등의 종류에 따라 단계가 형성되며 하나의 갈등이 해소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상처로 남으면서 이전 단계로 퇴보한다고 합니다. 전 이 말에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진행할 때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그것이 다음 단계에서 두 배의, 아니 몇 배의 고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죠. 그러니 위기를 회피하는 것보다는 정면 도전해서 어떻게든 귀결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론은 어디에든 적용이 됩니다. 갈등 해소 과정뿐 아니라 불우한 유년 시절, 연애와 결혼의 실패, 사업과 교제 등의 실패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생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물리학에서도 단계마다 두 개의 상반된 힘, 정과 반이 충돌을 일으키고 충돌의 종류가 그 단계의 특성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충돌을 원만하게 해결하면 인간은 성숙하고 사물은 한 단계 상승하는데 이 상태를 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철학자들은 이 과정을 양에서 질로의 변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혁명이 일어나고 나라가 발전해 나가듯, 좁게는 인간사 넓게는 세계사 보다 광활한 개념으로는 우주 변화의 원리가 그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대칭붕괴의 정의와 종류

 

대칭 붕괴는 시스템이 고에너니 상태에서 대칭을 가지다가 에너지가 낮아지면서 대칭이 깨지고 특정한 상태를 선택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높은 에너지에서는 모든 방향에서 동일한 성질을 가지지만 에너지가 낮아지면 특정 방향이나 상태가 선호됩니다. 이러한 대칭 붕괴의 종류로는 자발적, 유효적으로 나뉠 수 있는데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패스하겠습니다. 그냥 그런게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으려고요.

 

 대칭붕괴와 인생

물리학적으로 대칭붕괴에 관하여 자세히 아는 바는 없지만 그냥 이런 물리적 이론이 인생사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어서 기록으로 남겨 둡니다. 또한, 어떤 위상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대칭이 붕괴된다고 과학자들이 말하는데요. 본래 우주는 대칭이 최고조에 달한 가짜진공 상태에 있었고, 지금의 우주는 대칭이 붕괴된 진짜진공 상태라고 합니다.

 

인간사나 우주나 대칭이 깨지면 몰락을 면치 못할 것 같은데 언제나 인생사는 아슬아슬 공중 줄타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