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속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한 로키에 얽힌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신들의 화를 머리끝까지 나게 만드는 완전 밉상 캐릭터이다. 꾀도 많고 심보도 못되었는데 이쁜 구석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악당으로 보기도 뭐하고. 마치 얼마 전 국힘당 당대표 이준석을 보는 듯하다. 늙은 국회의원들을 잔망스러운 꾀로 농락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로키다. 여튼 이러한 로키가 또 사고를 치고 마는데.
로키의 여행 에피소드 중
로키의 만행 또는 활약보기
그러나저러나 로키는 신들과 여행을 자주 다녔다. 하도 재치 있고 영리해서 데리고 다니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로키가 사고 친 것을 수습하느라 데리고 다닌 것도 있다. 암튼 어느 날 토르와 인간에게 이성을 선물로 주는 신 회니르와 로키가 여행 중에 배가 고팠는데 마침 근처 살찐 소가 보여 잡아먹을 생각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고기는 익지 않고 피만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독수리 한 마리가 나타나 고기를 나눠준다면 고기를 익게 해주겠다고 제시했다. 그러자고 하자마자 독수리가 고기를 낚아채서 날아갔다. 그래서 로키가 창을 던졌고 독수리는 옆구리에 창을 맞았지만 오히려 그 창에 로키가 걸려 산자락에 몸이 찢기고 부딪혀 고통을 호소하면서 난리도 아니었다. 로키는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했고 독수리는 자신이 이둔을 원한다고 하였다.
독수리가 원한 이둔의 정체
부드럽고 친절한 이둔은 모든 신들이 좋아했다. 특히 신들의 젊음을 관장했는데 물푸레 나무로 만든 상자 안에 젊음의 비결인 황금사과가 비결이었다. 이 황금사과를 먹으면 평생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바로 신들이 늙지 않는 비결이기도 했다. 그렇게 신들에게서 이둔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런데 감히 독수리 따위가 이둔을 탐내고 있었다. 로키는 일단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알았다고는 했다. 그리고 특유의 이간질 전법을 써서 이둔에게 더 좋은 사과가 깊은 산속에 있다고 꼬셔서 납치당하게 한다. 이후로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는 이둔이 사라지고 신들은 온갖 관절염에 시달리며 폭삭 늙어갔다. 대체 이둔은 어디간겨, 하면서 걱정 반 원망반으로 세월을 보낸 신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늙지 않는 로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로키는 자기도 겉만 멀쩡하지 늙었다고 시치미를 떼며 얼버무리는데.
독수리의 실체와 최후
알고보니 독수리는 거인 티아치였다. 티아치는 납치한 이둔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딸 스카디의 친구가 되라고 한다. 이둔은 시의 신 브라기와 결혼한 상태였으나 도리가 없었다. 티아치가 이둔을 납치해서 그녀와 함께 살려했던 이유는 신들을 늙어 죽게 만들고 이둔을 독차지하여 사랑과 젊음을 누리고자 한 거였다. 한편, 토르는 로키를 고문하려 하였고 로키는 고문당하기 일보 직전에 사실을 털어놨다. 그리고 로키는 프레이야에게 망토를 빌려 매로 변하여 이둔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울고 있는 이둔에게 사과하면서 이둔을 호두로 변신시키고 로키는 허둥지둥 호두가 된 이둔을 물고 날아간다. 이를 보고 로키를 뒤쫓아간 티아치는 신들이 미리 설치한 덫에 걸려 불타 죽었다.
딸 스카디의 복수 그리고 쌍동이 별이 된 티아치
한편, 아버지의 죽음을 안 티아치의 딸 스카디는 복수를 하기 위해 아스가르드로 향했다. 그런데 오딘의 아들 발디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그녀는 난데없이 신들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대가로 발디르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그리고는 자신은 지금 아버지를 잃어 웃을 일이 없으니 한바탕 실컷 웃게 해달라고 했고 아버지를 잊지 않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딘은 스카디에게 발디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스카디에게 직접 발을 보고 발디르를 맞추라고 하였다. 스카디는 당연히 얼굴도 잘생겼으니 발도 잘생겼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장 예쁜 발을 선택하는데 웬걸 뇨르드가 걸렸네.
이어서 로키는 우울한 스카디를 박장대소하게 해 주었고 오딘은 죽은 티아치의 두 눈을 뽑아 밤하늘에 올려 별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는 스카디에게 저 별이 니 아버지 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생겨난 것이 바로 쌍둥이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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