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사기 5장 6절부터 11절은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당대 여성 지도자 드보라의 등장 이전 절망적 시대 상황을 묘사한 것이 현대 정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옮겨 보았습니다.
사사기 5장 6절~11절
6. 아나앗의 아들 삼갈의 때, 야엘의 때에 대로가 비었고 길에 행인들이 오솔길로 다녔도다.
7 이스라엘의 지배자들이 그쳤고, 그쳤더니 내가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
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전쟁이 성문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의 사십천 중 방패와 창이 보였던가.
9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들을 사모함이여, 그들이 백성 중에서 자원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10 흰 나귀를 탄 자들아, 재판하는 자 들아, 길에 앉는 자 들아, 말하라
11 활 쏘는 자들의 소리로부터 물 긷는 곳에서도 여호와의 공의로우심을 말하라 이스라엘에서 그 거하실 때에 백성이 여호와의 공의를 마을마다 말하였도다.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갈 때에 이를지어다.
현대식 해석
위의 구절을 현대식으로 바꿔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도자도 없고, 법도 없고, 믿음도 사라진 시대입니다. 모든 길은 위험하고 공공의 길은 끊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숨어 다녔고 누구도 정면으로 걷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도 밝은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시대의 현 상황을 표현하자면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지금 나라는 방향을 잃었습니다. 책임질 사람이 사라지고 남은 건 불신뿐입니다. 그때 일어난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며 용감하게 맞섰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을 버리고 눈앞의 신기루를 택했습니다. 편리함, 욕망, 타협, 거짓된 위안과 안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재난이 문 앞에 닥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붙잡은 것은 허황된 무속과 신앙이었고 이념이라는 위험한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보았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이름도 빛도 없이 용감하게 군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당장의 칭찬보다 행동을 택한 사람들, 그는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칭찬 받아 마땅한 분들이었습니다.
소위 엘리트들, 부유층, 공정하다고 자부하는 자들, 소위 그 대단한 어르신들, 법을 말하던 사람들, 언론인들이 이제는 말해야 합니다. 침묵이나 왜곡하지 말고 공의가 무너졌던 그때 무엇을 했는지 말해 보세요. 정의를 지키는 것은 단지 앉아서 해석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에서 등 공의는 계속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정의는 종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마을 골목, 공공장소, 정치의 자리 어디에든 살아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그 일상 속에서 정의의, 공의의 언어가 들려야 합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칭찬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여 오명을 쓰고 조롱을 받은 사람, 이제는 그를 중심으로 나라를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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