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경 이탈리아의 악기 제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본래 하프시코드 제작자로 유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악 건반 악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아노를 발명하게 됩니다. 그가 발명한 피아노의 이름은 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인데요. 이는 이탈리아어로 부드러운 소리와 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하프시코드라는 뜻입니다.
하프시코드와 피아노의 역사와 특징 차이
하프시코드는 고대 현악기 모노코드(MONOCHORD)와 덜시머(DULCIMER)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한 악기입니다. 하프시코드의 원조는 14세기 후반에 등장한 클라비코드(clavichord)인데 클라비코드는 건반을 눌러 현을 치거나 누르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이것이 15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하프시코드라는 형태의 악기로 등장하였고 현을 튕기는 메커니즘이 도입되게 됩니다.
이 악기는 독주나 반주 악기로 사용되었고 궁정에서 실내 연주나 종교 음악의 반주에서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음량이 크지 않아 소규모 실내 연주에 적합하였지만 바로크 시대에는 리즈 시절을 맞이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반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악기 자체에 장식이 가미되면서 화려한 외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현재 벨기에에 속하는 플랑드르 지역은 하프시코드 제작의 메카로 유명하였고 프랑스는 보다 깊고 풍부한 음색의 악기로 발전하였으며 독일과 영국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하프시코드가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18세기 초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피아노를 발명하게 되면서 대혁명이 시작됩니다. 하프시코드와 달리 강약 조절이 가능하여 더 큰 음량과 표현력을 제공했기에 음악가들은 이 악기를 선호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바로크 시대를 지나 고전주의 시대에서는 보다 다이내믹하고 정교한 표현을 추구하면서 구현하게 됩니다. 또한 귀족과 궁정 중심의 음악 문화에서 중산층 중심의 계층 이동에도 크게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프시코드가 플렉트럼이 현을 튕겨 소리를 낸다면 피아노는 현을 때려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강약 조절이 불가능하지만 피아노는 가능하고 밝고 명확하며 금속적인 하프시코드와 달리 피아노는 풍부하고 따뜻하며 다채로운 음색이 특징입니다.
하프시코드는 얇은 현과 넓은 울림판을 지닌 구조라면 피아노는 굵은 현과 강철 프레임 구조이며 음역대가 4~5 옥타브 정도로 제한적인 하프시코드와 달리 피아노는 7.5 옥타브까지 음역대가 넓습니다.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음악가로 바흐와 헨델 스카를라티가 해당하며 피아노는 이후 세대인 베토벤과 쇼팽,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성에 맞게 정교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며 피아노는 더 큰 표현력과 감정적 깊이를 제공하여 현대까지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프시코드의 발전된 악기가 피아노이니 만큼 두 악기는 각자 시대와 용도에 맞는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은 크리스토포리
이미 하프시코드의 제작자로 명성이 뛰어났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1655년 이탈리아 파두아(padua)태생입니다. 하프시코드뿐만 아니라 클라비코드 기타 현악 건반 악기를 제작하는 기술자로 유명했던 그는 현악기 제작 분야에서 일인자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는 어느 날 유럽의 음악적 중심지 피렌체로 초청되었고 1688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의 후원자 페르디난도 데 메디치에 의해 고용되었습니다.
이후 이 가문의 궁정 악기 제작자로 일하며 메디치 악기 컬렉션을 관리하고 보수하며 새로운 악기를 발명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러한 재정적 후원 덕분인지 그는 남다른 창조성과 실험 정신을 발휘하며 최고의 악기를 발명하게 된 것입니다.
크리스토포리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는 평소 매우 헌신적이고 작업에 몰두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남다른 세심한 성격으로 실용성과 미학적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했습니다. 또한, 메디치 궁정에서 지내며 귀족과 예술가들과 함께 어울려 높은 수준의 문화와 지적 환경 속에 살았지만 정작 그는 귀족적, 그러니까 속물적 삶의 태도보다는 작업에 몰두하는 기술자로서 성실히 산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토포리의 피아노가 남긴 의미
피아노는 현대인에게도 사랑받는 악기 중 하나입니다.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초기 피아노는 현대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있었음에도 표현력이 뛰어난 악기로 혁신의 시작을 열게 됩니다. 18세기에 탄생한 이 악기는 점차 음역, 음량, 강도, 내구성, 음향, 연주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며 오늘날에는 장르 불문 필수적인 악기가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포리가 처음 제작한 피아노는 4옥타브, 그러니까 49건반에 그쳤으나 현대에는 88 건반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또한, 초기 피아노는 단일 현 배열을 가졌으나 교차 현 배열이 도입되어 음향의 깊이와 울림이 개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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