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7장은 이스라엘의 무정부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미가라는 개인의 신당과, 그 안에서 일어난 제사장 고용 사건은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적 혼란과 윤리적 해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이 글에서는 사사기 17장의 사건과 그 신학적 의미,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은 1,00과 미가의 어머니
1. There was a man of the hill country of Ephraim, whose name was Micah. 2 And he said to his mother, "The 1,100 pieces of silver that were taken from you, about which you uttered a curse, and also spoke it in my ears, behold, the silver is with me; I took it." AND his mother said, "Blesssed be my son by the Lord." 3 AND he restored the 1,100 pieces of silver to his mother. And his mother said, "I dedicate the silver to the Lord from my hand for my son, to make a carved image and a metal image. Now therefore I will restore it to you." 4 So when he restored the money to his mother, his mother took 200 pieces of silver and gave it to the silvermith, who made it into a carved image and a metal image. And it was in the house of Micah. 5 And the man Micah had a shrine, and he made an ephod and household gods, and ordained one of his sons, who became his priest. 6 In those days there was no king in Israel. Everyone did what was right in his own eyes.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미가는 어머니의 은 1,100을 훔쳤습니다. 어머니는 도둑을 저주하고, 미가는 두려워 그 사실을 고백합니다. 이에 어머니는 은을 돌려받은 뒤 “여호와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겠다고 하며, 은 200을 들여 새긴 우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제작합니다. 이 장면은 겉으로는 신앙적 행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율법에 대한 철저한 위반입니다. 우상을 만드는 행위는 출애굽기와 신명기 모두에서 금지되어 있으며, 특히 “여호와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은 더 큰 아이러니를 만듭니다.
2. 미가의 신당과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미가는 은으로 만든 우상과 함께 자기 집에 신당을 세우고,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이는 단순한 신앙 행위를 넘어, 종교의 사유화를 보여줍니다. 제사장은 반드시 레위 지파여야 했으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성막에서만 집전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미가는 자기 집에서 자의적으로 제사를 시작합니다. 이는 하나님 중심이 아닌 자기 중심적 신앙, 즉 오늘날로 치면 편의적 신앙 소비주의의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레위인의 등장과 고용
유다 베들레헴에서 유랑하던 한 레위 청년이 미가의 집에 이르게 됩니다. 미가는 그를 보고 자기 집에 고용하여 개인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이에 미가는 말합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내가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사사기 17:13)
이 말은 신앙의 진실한 순종이 아닌, 제도와 인맥을 통한 거래적 신앙관을 드러냅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보다도 ‘하나님의 이름을 단 조건’을 통해 복을 얻으려 합니다.
7. Now there was a young man of Bethlehem in Judah, of the family of Judah, who was a Levite, and he sojourned there. 8 And the man departed from the town of Bethlehem in Judah to sojourn where he could find a place. And as he journeyed, he came to the hill country of Ephraim to the house of Micah. 9 And Micah said to him, "Where do you come from?" And he said to him " Stay with me, and be to me a father and a priest, and I will give you ten pieces of silver a year and a suit of clothes and your liveing." And the Levite went in. 11 And the Levite was content to dwell with the man, and the young became his priest, and was in the house of Micah. 13 Then Micah said, "Now I know that the LORD will prosper me, because I HAve a Levite as priest."
4. 핵심 구절: 왕이 없으므로
이 장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이 문장은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니라, 사사 시대 전체의 정신을 요약하는 핵심 문장입니다. 질서도, 중심도 없이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시대. 그 혼란은 단지 정치적 부재를 넘어서 영적 질서의 붕괴를 뜻합니다.
5.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통찰
사사기 17장은 단지 오래된 종교 타락의 사례가 아닙니다. 신앙이 제도화되었으나 중심이 빠졌을 때,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소비하면서도 그 뜻은 무시할 때, 우리는 이 시대의 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형식이 아니라 중심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신당, 뜻이 없는 제사, 제도를 흉내 낸 우상… 그것은 오늘 우리 일상 속에서도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사사기의 거울 속 우리 자신
사사기 17장은 거울입니다. 그 안에 비친 미가는 어쩌면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중심의 종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소비하는 신앙, 그리고 레위인조차 생계를 위해 정체성을 팔아야 하는 시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라는 말은 자유가 아니라 혼돈과 단절의 언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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