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나메1 이란의 혼을 지켜낸 6만 절의 서사시 샤나메 세계 문학사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에 비견되지만, 샤나메는 그 분량이 7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란의 가정에는 코란 옆에 항상 샤나메가 놓여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책은 이란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지주다. 피르다우시는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시의 씨앗을 뿌렸으므로"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샤나메는 페르시아인들에게 영원히 늙지 않는 신분증이 되어 민족의 혼을 지키고 있다. 1. 펜으로 쌓아 올린 불멸의 성인류 역사상 단 한 명의 작가가, 단 한 권의 책으로, 한 문명 전체의 언어와 정체성을 구원한 사례가 있을까? 페르시아의 시인 피르다우시가 쓴 '샤나메(Shahnameh, 왕들의 책)'가 바로 그런 기적의 서사시다. 기원후 10세기, 페르시아는 이슬람 제.. 2025.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