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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ook/성경 자의적 해석

인간 연대의 씨앗 룻기 1장

by winter-art 2025. 4. 27.
일상의 상실과 귀환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넘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간 연대와 선택의 본질을 룻기 1장을 통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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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룻기 1장 주요 내용

사사 시대,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자 엘리멜렉과 그의 아내 나오미, 그리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으로 이주합니다. 그러나 모압 땅에서 남편 엘리멜렉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두 아들도 모압 여인 룻과 오르바와 결혼한 뒤 죽음을 맞이합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은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며느리들에게는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하지만, 룻은 나오미를 끝까지 따르기로 다짐합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나도 가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

결국 나오미와 룻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그때는 마침 보리 추수의 시작 시기였습니다.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그림이 베들레헴 들판과 보리 추수를 묘사한 그림과 유사한 이미지를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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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실과 귀환

룻기 1장은 단순한 비극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이미 움트고 있습니다. 룻의 맹세는 단순한 가족애를 넘어,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인간적 연대의 선언으로 읽힙니다. 이 맹세는 마치 고대의 서사시처럼 울림을 남기며, 상실의 끝자락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마라(쓴맛)"라 자신을 부르는 나오미와, "새 생명의 씨앗"이 되는 룻의 대비는 룻기 전체를 관통하는 깊은 긴장과 희망의 원형을 제공합니다.

3. 파국에서 시작되는 순환

1. In the days when the judges ruled there was a famnine in the land, and a man of Bethlehem in Judah went to sojourn in the country of Moab, he and his wife and his two sons. 2 The name of the man was Elmelech and the name of his wife Naomi, and the names of his two sons were Mahlon and Chilion. They were Ephrathites from Bethlehem in Judah. They went into the country of Moab and remained there. 3. But Elimelech, the husband of Naomi, died, and she was left with name of one was Orpah and the name of the other Ruth. They lived there about ten years, 5 and both Mahlon and Chilion died, so that the woman was left without her two sons and her husband.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땅에 기근이 들자 유다 베들레헴의 한 남자가 모압 지방으로 이주합니다. 아내 이름은 나오미였는데 남편이 죽고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은 모압 여인 오르바와 룻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러나 두 아들마저 죽어 나오미는 홀로 남게 됩니다. 살려고 간 곳에 남편과 아들을 잃고 생명의 맥이 끊어졌습니다. 뿌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나오미는 홀로 되었다는 완전한 상실을 의미합니다.

 

 6 Then she arose with her daughters in law to return from the country of Moab, for she had heard in the fields of Moab that the Lord had visited his people and given them food. 7 So she set out from the place where she was with her two daughters in law, and they went on the way to return to the land of Judah. 8. But Naomi said to her two daughters in law, "Go, return each of you to her mother's house. May the Lord deal kindly with you, as you have dealt with the dead and with me. 9 The Lord grant that you may find rest, each of you in the house of her husband!" Then she kissed them, and they lifted up their voices and wept.

 

10. And they said to her, "No, we will return with you to your people." 11 But Naomi said, "Turn back, my daughters; why will you go with me? Have I yet sons in my womb that they may become your husbands? 12 Turn back, my daughters; go your way, for I am too old to have a husband. If I should say I have hope, even if I should have a husband this night and should bear sons, 13 would you therefore wait till they were grown? Would you therefore refrain from marrying? No, my daughters, for it is exceedingly bitter to me for your sake that the hand of the Lord has gone out against me." 14 Then they lifted up their voices and wept again. And Orpah kissed her mother in law. but Ruth clung to her.

 

6절에서 14절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 둘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가는 길에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자 오르바는 나오미에게 입맞추고 떠나고 룻은 나오미와 같이 있겠다며 떠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의 선택은 곧 미래를 잉태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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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존 본능을 넘어선 인간 선택 

룻기 1장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문제의식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 인간은 생존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룻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한 귀향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삶의 연대를 만들어갑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능한 '초본능적 선택'의 예입니다. 둘째, 혈연과 민족을 넘어선 연대는 가능한가? 고대 사회에서 이방인은 종종 배척의 대상이었지만, 룻은 스스로 경계를 넘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글로벌 사회와 이주 문제를 미리 예시하는 듯합니다. 셋째, 신앙은 주어지는 것인가, 선택하는 것인가? 룻은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선택합니다. 신앙은 유전이나 강제에 의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자율적 결단임을 보여줍니다.

 

15. And she said, "See, your sister in law has gone back to her people and to her gods; return after your sister in law." 16 But Ruth said, "Do not urge me to leave you or to return from following you. For where you go I will go, and where you lodge I will lodge. Your people shall be my people, and your God my God. 17 Where you die I will die, and there will I be buried. May the Lord do so to me and more also if anything but death parts me from you." 18 And when Naomi saw that she was determined to go with her, she said no more.

 

시어머니 나오미가 단순히 며느리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한 말은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나를 따르려면 신앙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였고 룻이 남자 그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은 것 같습니다. 

 

5. 이것이 나오미냐?

 19. So the two of them went on until they came to Bethlehem. And when they came to Bethlehem, the whole town was stirred because of them. And the women said, "Is this Naomi?" 20. She said to them, "Do not call me Naomi; call me Mara, for the Almighty has dealt very bitterly with me. 21 I went away full, and the Lord has brought me back empty. Why call me Naomi, when the Lord has testified against me and the Almighty has brought calamity upon me?"

 

 22 So Naome returned, and Ruth the Moabite her daughter in law with her, who returned from the country of Moab. And they came to Bethlehem at the beginning of barley harvest.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 나오미더러 고향 사람들은 몰락해서 돌아온 그녀에게 놀람과 연민, 수근거림과 동정 등을 표한 모양입니다. 나오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쓴맛을 의미하는 마라라고 하라고 합니다. 즐거움을 뜻하는 나오미란 이름에서 쓴맛이란 의미의 마라가 된겁니다. 풍족하게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그녀의 자조가 담긴 이름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녀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을 때는 마침 보리 추수 시작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회복의 신호, 새 생명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6. 상실을 넘어, 새로운 생명의 문턱에서

룻기 1장은 '모든 것을 잃은 자리'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실은 파멸이 아니라, 씨앗을 품은 겨울과 같습니다. 룻은 단순히 개인적인 충성을 넘어, 미래 세대의 역사를 여는 인물이 됩니다. 그녀를 통해 혈통은 재구성되고, 신앙은 확장되며, 인간적 연대는 심화됩니다. 이 작은 장은, 고대의 기록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은 상실의 순간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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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

룻기 1장은 뭔가 빌드업하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 내용인데 뭔가 거창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심플하게 나오미가 남편과 모압에 가서 터 잡고 살려다 아들 둘 낳았는데 남편 죽고 장가간 아들들도 후손을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두 며느리랑 고향에 돌아오는데 한 며느리는 가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랑 같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거잖아요? 다음장을 위한 잔잔한 서사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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