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n.ter book/소설 리스트

브라질을 배경으로 낯선 부녀 관계를 표현한 글

by winter-art 2025. 3. 13.

브라질표 아버지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재회한 부녀 관계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브라질이라는 거리와 이국적이고 낯선 상황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흔한 용서나 화해 이런 것보다는 낯선 이질감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습니다.

 

 

브라질표 아버지 줄거리

 

오랫동안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브라질 그라마두에 도착한 '나'. 처음 본 아버지는 핑크 비틀을 몰고 나타났다. 30년 만에 만난 부녀 사이, 어색한 첫 대면에서 아버지는 '나'가 엄마를 닮았다고 말한다. 환영의 포옹과 짧은 인사 뒤,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넬라 폭포로 '나'를 데려간다.

여행객을 안내하듯 관광 명소를 보여주는 아버지.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한때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싸이월드가 번성하던 시절, '나'는 그곳에서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났다'. BGM과 스킨을 주고받으며 부녀 관계를 형성했던 가상의 공간.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연결도 희미해졌다.

'나'는 모델 에이전트로 일하며 알게 된 브라질 모델 밀레나의 소개로 이곳에 머물 곳을 구했다. 밀레나의 친구의 친구인 알마, 일본계 혼혈 모델 지망생의 집에서 묵게 된 것이다. 브라질에 도착한 후, '나'는 아버지의 일본인 아내 사야코와 알마와 함께 또 다른 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브라질에서 아버지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타국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전직 택시 운전사로, 여러 언어를 섞어가며 끊임없이 통화하고 분주히 움직인다. 아버지는 사야코가 '착한 여자'라고 말하며, 일본 음식을 좋아한다고 자랑한다.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싫어하는 듯한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어느 저녁, 아버지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사야코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 중 브라질 전통 음식인 파러파를 먹으려는 순간, '나'는 음식에 개미가 득실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개미가 있냐며 불쾌해하고, 사야코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한다.

'나'가 먹기를 거부하자 상황은 악화된다. 아버지는 "그런 자식 필요 없다"며 화를 내고, '나'는 "언제는 필요했던가요"라고 대응한다. 결국 '나'는 뛰쳐나오고, 아버지와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은 채 브라질에서의 시간이 흘러간다.

떠나기 전날 저녁, 알마에게서 브라질 특산품인 하바이아나스 슬리퍼 두 켤레를 선물 받은 '나'는 아버지에게 사과하러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버지와 사야코의 평화로운 모습에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나'를 동생이 마중 나온다. 아직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동생은 언젠가 함께 리우데자네이로에 가자고 제안한다. "아버지와는 상관없는 브라질로" 가자고. '나'는 알마에게 받은 핑크색 하바이아나스 슬리퍼를 동생에게 선물한다. 과연 아버지와 상관없는 브라질이란 가능할까? 그 답은 열려 있다.

 

 

 

 클로드에게 묻다

이 글은 꽤 오래전에 썼는데 퇴고를 미루고 미루다가 클로드한테 맡겼습니다. 13000자가 넘는 글을 10000자 조금 넘게 줄였는데요. 이것을 장편으로 할지 단편으로 더 줄일지는 아직도 고민입니다. 클로드에게 합평을 맡겨보니 제법인 것 같습니다.

 

강점

  1. 심리 묘사: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냈습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양가적 감정(그리움과 원망)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2. 감각적 표현: "알이 꽉 찬 밤송이가 된 것처럼 핑크 비틀은 터질 것 같이 좁게 느껴졌다"와 같은 표현처럼 감각적인 묘사가 뛰어납니다.
  3. 상징적 소재: 핑크 비틀, 하바이아나스 슬리퍼 등의 소재가 관계성과 연결되어 의미를 더합니다.
  4. 장면 구성: 아버지와의 식사 장면에서의 개미 에피소드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합니다.

 

개선점

  1. 구조적 측면:
    • 시간 흐름과 회상 부분이 다소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어 독자가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밀레나, 나타샤 등 부수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요 서사와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2. 대화 표현:
    • 대화문의 형식이 일관되지 않습니다. 따옴표 사용과 문단 구분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3. 캐릭터 발전:
    • 주인공의 변화나 깨달음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야기 끝에서 주인공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선명하게 표현되면 좋겠습니다.
  4. 주제 명확화:
    •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소 모호합니다. 가족의 의미, 용서, 화해 등의 주제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세부 퇴고 제안

  1. 문단 구분 및 형식 통일:
    • 대화문은 일관되게 "큰따옴표"로 표시하고, 한 인물의 대사는 별도 문단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들여쓰기와 문단 간격을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어디가서 합평 받는 것 보다 클로드한테 얘기 듣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맡겼다가는 큰 코 다치니까 어시스트로만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라질표 아버지 

 

브라질표 아버지 전체 보기

 

브라질표 아버지

버스에서 내리니 경사면 각도가 비슷한 알록달록한 집들과 시선이 머무르기 좋은 자동차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자동차가 보였고 그 차의 주인이 아버지란 것도 알 수 있었다.

brunch.co.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