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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코사의 문학적 계보 읽기

winter-art 2025. 6. 8. 20:21

카르코사(Carcosa)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도시이며, 철저히 문학적 상상력으로 창조된 허구의 신화 지형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어낸 도시”라고 하기에는, 그 철학적·상징적 깊이와 문학사적 계보가 매우 독특하고 집요하게 축적되어 왔습니다. 다음은 카르코사의 문학적 계보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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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86년, 카르코사의 주민 최초의 탄생

카르코사는 1886년 앰브로스 비어스의 단편 「An Inhabitant of Carcosa」에서 처음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죽음과 시간, 존재의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이름뿐인 도시, 카르코사가 암시적으로 제시됩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굉장히 강렬한 울림이 있는 소설입니다. 

죽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육신의 어떤 것들은 남아있고, 어떤 것들은 영혼과 함께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이것은 고독(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속에서만 일반적으로 발생하며, 그 누구도 그 끝을 보지 못하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잃었다거나 긴 여정을 떠났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은 수 많은 증거들이 보여주듯, 많은 이들의 지켜보는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종류의 죽음에서는 영혼 또한 사망하며, 이것은 육체가 아직 오랜 세월 동안 활력을 유지하더라도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때론 영혼은, 실제로 증명되었듯이, 육체와 함께 사망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육체가 부패해버린 곳에서 다시 일어난다.

 

카르코사의 주민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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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95년, 로버트 W. 체임버스의 황색왕 《The King in Yellow》

노란 옷을 입은 왕, 혹은 황색왕, yellow king등으로 불리는데 이 10편의 단편 묶음 가운데 카르코사를 죽음과 광기를 불러오는 연극의 무대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황색왕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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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P 러브크래프트와 크툴로 신화에 편입

러브크래프트는 20세기 초 미국의 괴기소설가이자 현대 공포문학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입니다. 우주적 공포라는 하위 장르를 창시한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러나 단순 괴기 작가가 아닌 우주적 무관심 속의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사유 가능한 공포의 창시자입니다. 그는 직접 카르코사를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코스믹 호러의 언어 속으로 흡수하여 21세기까지 이어지는 신화적 궤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핵심 세계관은 인간은 우주의 무관심 앞에 무력하다 입니다.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고대의 존재들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초자원적 존재들이라고 봅니다. 이들의 실존을 깨달으면 인간은 광기, 허무, 죽음으로 빠져든다는 설정입니다.

 

3.1. 러브크래프트의 영향

러브크래프트는 문학 부분에선 스티븐 킹, 조이스 캐롤 오츠, 토마스 리고티 등 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화는 에이리언, 마우스 오브 매드니스,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 트루 디텍티브 시즌 1이 해당합니다. 철학으론 유물론적 허무주의, 포스트휴먼 이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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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코사는 지어낸 도시 그 이상의 의미

작가 비어스 → 체임버스 → 러브크래프트 → 현대 문화(《트루 디텍티브》, 게임, 영화)로 이어지는 카르코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황량한 무의식, 광기와 계시의 교차점, 신성과 공허, 시간의 붕괴를 담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은 그러한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 카르코사를 루이지애나 늪지의 폐허로 구체화함으로써 현실과 신화를 물리적으로 겹쳐 놓은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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