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리뷰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 현대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오에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내면, 현대 사회의 모순, 전쟁의 기억, 가족과 장애, 윤리적 책임 등의 주제를 다루며 독창적인 문체와 상징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인 체험은 작가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1.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중 1964년에 발표한 개인적인 체험은, 그야말로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아들 히카리와의 삶을 바탕으로, 오에 문학의 핵심 모티브가 된 인간의 나약함, 고통 및 소통의 부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을 긍정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끝부분 마무리가 시원찮아 그의 작품 중 내심 탐탁치 않다고 여겼는데 다시 읽어보니 역시 오에는 오에입니다. 오에의 소설 중 유일하게 순식간에 다 읽은 책인데요. 별로 재미가 없다고는 해도 제법 줄 친 곳이 많아서 기록상 옮겨 두려고 합니다.
2.개인적인 체험 문장 발췌
그녀의 손바닥은 조그맣고 더러웠으며 그 손가락은 관목에 매달려 있는 카멜레온의 발처럼 천해 보였다.
따라서 아프리카 지도 페이지를 열어 놓는다는 것은 이 세계 전도가 낡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광고해 버리는 셈이 될 것이다. ... 이제 더 이상 결코 낡은 것이 되지 않을 대륙의 지도로서는 어디를 골라야 할까.
나는 지금 자신의 청춘에서 유일하며 마지막인 눈부신 긴장으로 충만한 기회에 속절없이 작별을 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버드는 부아가 치민다는 듯이... 여름 석양의 길거리로 나섰다.
단거리 너러 같은 속도로 늙거 가고 있는 스스로를 바라보았다. 버드, 그는 스물일곱 살 4개월이다... 그가 버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은 열다섯 살 무렵이었다....장식장 유리의 어두운 먹빛을 한 호수에 어설픈 몸짓의 익사체처럼 떠 있는 현재의 그 역시 여전히 새를 닮았다.....버드는 열다섯 살에 이미 바로 이런 얼굴이었다. 스무 살 때도 그랬다. 그는 언제까지 새와 같을까? ...아이들이 줄줄이 딸린 늙어빠진 새......
한순간이 지나 버드는 여자의 눈 속의 딱딱하고 날카로운 긴박감이 우울한 무관심의 물로 씻겨 나가는 것을 보았다.
아직도 여전히 이 아름다운 나라의 생활에는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절망적인 자포자기로 사람들을 몰아가는 근원적인 불만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돌연 버드는 고립무원이었다. 그는 꿈의 남은 찌꺼기를 핥으러 니제르 고원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느꼈다.
아뇨, 선생님, 공부하는 데 괜히, 라는 건 없죠. 아무것도 기억 못하더라도, 일단 공부니까!
글쎄, 태어나지 않는 것보다 태어나는 편이 좋은 건지 어떤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시대니까.
그녀들은 결혼했는가 하면 이혼하고, 취직을 했구나 싶으면 잘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행을 하던 자는 우스꽝스럽고도 비참한 충돌 사고를 만났다.
그녀의 동작에는 언제까지나 자기 자리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이방인의 머뭇거림이 있었다.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인간은 그가 죽어 버려서 그와는 관계가 없어진 우주와 그가 여전히 살아 나가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우주라는 두 개의 우주를 앞에 두게 되는 거야.
난 너에게 한가지만 더 묻고 싶은데 아기일 때 죽은 인간의 사후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버드는 지금 비열함이라는 눈동이가 최초의 일회전을 행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고역이란 놈은 다른 어떤 인간 세계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는 자기 혼자만의 수혈을 절망적으로 깊숙이 파들어 가는 것에 불과해.<
3.작가의 개인적인 리뷰
개인적인 체험은 작가가 머리에 이상이 있는 신생아로 태어난 아들을 모티브로 쓴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아들의 호전에 대한 기원이 있었고 그것이 작용하여 쓰고 있던 소설의 종막을 밝은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라고 하였다.
다시 읽고 보니 실존주의의 본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비관적 낙관주의 말이다. 불행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고 살아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은 느낌이 찜찜했던 것이 결말 부분이 뭔가 엉성해서 그런 것 같다. 그도 그런 비난을 감수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열렬히 지지한 듯싶다. 그래서 이 책의 총평은 절망 끝에서 찾아낸 희망의 문학이라고도 하지만 글쎄 그렇게 윤리적인 시선으로 평가하고 싶진 않고 그냥 도피와 직면 사이의 갈등 그리고 선택에 후회는 없어 보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