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왕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리뷰
피츠제럴드의 초기 단편 소설 다이아몬드 왕은 물질적 풍요와 이면에 숨겨진 부패, 그리고 미국적 꿈의 허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1. 다이아몬드 왕 줄거리 요약
시골 출신의 순수한 청년 존이 여름 방학을 맞아 몬태나 주에 사는 부유한 친구 퍼시 워싱턴의 집으로 초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워싱턴 가문의 저택은 산만큼 큰 다이아몬드 위에 지어져 있으며, 그 엄청난 부를 외부 세계로부터 숨기기 위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존은 워싱턴 가문의 막대한 부와 비밀을 목격하게 되고, 퍼시의 여동생인 키키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그들의 부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워싱턴 가문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워싱턴 가문은 몰락하고 키키와 존은 혼란 속에서 겨우 탈출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몇 개의 다이아몬드만 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존은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워싱턴 가문의 화려했던 삶과 몰락을 경험하였기에 현실인지 환상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결국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허무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2. 다이아몬드 왕 개인적인 리뷰
다이아몬드 왕은 짧은 단편이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단편 소설은 상당히 심오하며 줄거리보다 철학적인 메시지에 주력하여 좀 난해하고 현학적인 것이 대부분인데, 외국의 단편은 장편보다 더 재밌고 번뜩이며 흥미진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이 단편은 짧은 이야기고 장편은 긴 이야기로 보면 될 것을 왜 한국 단편 소설은 겉멋이 잔뜩 들려서 스토리보다 단편적인 생각에만 몰두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다이아몬드 왕은 한국 문학계 기준으로 보면, 이게 단편이야? 이건 장편으로 써야지, 소리를 들었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읽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물질적 풍요의 덧없음을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제 머릿속에는 이 소설 이후 줄곧 떠나지 않는 상상이 있습니다. 정말로 세상 어딘가에 다이아몬드 광산이, 아니 엄청나게 많은 보석이 있음에도 희소성을 위해 소수들이 숨기고 있겠구나, 하는 의심 말입니다.
가뜩이나 요즘에는 인공 다이아몬드가 진품이랑 다르지 않을 정도로 거의 완벽하다고 하는데요. 그것도 페이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원래부터 다이아몬드가 차고 넘치게 많았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입니다.
3. 소설의 시사점과 추천 소설들
이 소설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적 꿈의 어두운 이면을 비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워싱턴 가문의 부는 정당한 노력의 산물이 아닌 우연히 발견한 다이아몬드를 독점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폭력과 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결국 물질적 성공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오히려 탐욕이 인간성을 파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은 날카로운 풍자성이 주를 이루지만 상상의 날개도 마음껏 펴게 되니, 위대한 개츠비를 재밌게 읽었다면 이 작품도 꼭 읽어 보시길 강추합니다. 한편, 인간의 욕심으로 미래 사회가 어떻게 구현될지 우려를 담은 디스토피아 소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